"우와.... 우연이라기에는 서ㅈ....아니 다나 씨의
힘은 막기엔 장난이 아닐텐데 말이죠." -귀능

역시 그랬구나. 나도 실험 때문에 일반인보다 몇 배는
힘과 속도가 뛰어난데, 이 사람 주먹은 꽤 묵직했다.
보통 싸움꾼이 아냐. 조폭 후계자 인 것 같기도 하지만
그 보다 더한 인물이다.

"시끄러. 그나저나 너, 뭐냐?" -다나

나를 째려보며 툭 쏘아붙인다. 나는 당황해서 주먹을 놓았고,
그대로 그녀는 다시 손을 뻗어 내 멱살을 잡으려 했지만
나는 반사적으로 그 팔을 붙잡아버렸다.
.......오늘 진짜 운수가 왜이래.

"어쭈? 또 잡아?" -다나

"아니 그러니까 이건 그쪽이 먼저......."

"경비가 있다는 건 정보에 있었지만 이건 좀 예상 밖인데요." -귀능

정보? 그 말은 즉 계획적으로 이곳에 왔다는 말이 된다.
경비가 있다는 것도 알고있다니.
대체 뭐야, 이 사람들은. 경찰도 아닌 것 같은데.

"저기, 웬만하면....."

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이번에는 명치로 주먹이 날아온다.

"말로,"

나는 그걸 피한 뒤 그 주먹을 잡고서 다시 다른 쪽 주먹이
날아오는 것을 몸을 숙여 피했다.

"좀,"

그리고 하도 피하기만 하고 이유없이 공격당하다보니
나도 화가 나서 반사적으로 그녀의 팔을 잡은 채 던져버렸다.

"하자구요!!"

간단하게 바닥에 착지하고서는 아까보다 몇배는 무섭지만,
약간의 당황이 담긴 눈으로 나를 보는 꽃무늬 와이셔츠의 여자.
....또 일을 저질러버렸다.

"아니 저 그게.... 죄송합니다! 하지만 손님이 다짜고짜
공격하셔서 저도 모르게......!"

"아가씨, 대단하네요! 완전 꼼짝도 못하시는게
원래 특기를 못 쓰는 것 같네요." -귀능

"넌 좀 닥치랬지. 그나저나 이상하군.특기는 그대로인데...." -다나

특기자? 어쩐지 여자치고 너무 세더라.
특기무효화를 쓰면 쉽게 제압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런 건 쓰고 싶지 않아.

「자네는 머리가 매우 좋으니.... 알 거라고 믿네.」

「거 보게나. 결국 실험은 성공하지 않았나.
하루 정도면 익숙해질걸세.」-소장


다른 복사한 특기들도 아직은 드러내선 안돼.
어린 시절 제어도 못하던 나는 이젠 없다.
하지만 아직 그 날의 기억은, 흔적은 눈에 남아있어.
또 다시 눈색이 바뀌는 이상한 녀석 취급을 당하고,
이용당하고, 또다시 그렇게 혼자가 되고 싶진 않아.

"어이, 넌 언제까지 손 놓고 있을거냐 이 자식아." -다나

"그렇지만 이런 연약하고 귀여운 아가씨를 어떻게 때려요, 뀽...." -귀능

"이미 내 주먹을 막고 피하다못해 반격까지 한 시점에서
연약하지는 않다고 보는데." -다나

"그래서 그렇게 당하고 계셨어요? 뀨뀨뀨뀨...." -귀능

대체 이 사람들은 뭘까.
원래 천성이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그렇게 멍하니 있다가, 또다시 뻗어오는 손에 눈을 떴다.

"아야야........"

"우앗...! 미...미안해요. 힘조절을 잘못했나....." -귀능

내 팔을 잡으려고 했던 것 같다.
반사적으로 피하다가 뒤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어버렸지만.
내게 손을 내미는 판다 혼혈의 남자.
착한 사람인것 같은데.... 그렇게 내가 손을 잡고 일어나자
손을 놓아주지 않는다.

".......이거 놓아주시죠?"

"조금의 수색이 끝나면 놓아드릴게요." -귀능

이 사람.... 악력이 상당하다. 역시 혼혈이라 이건가.
이 이상 더 큰 힘을 썼다간 평범한 사람이 아니게 되는데.
그렇게 고민하던 도중에 정장의 여자는 움직여 내 뒤쪽의 문으로 향했다.

"아...안돼요!!"

"돼." -다나

그 여자의 손에 첫번째 문이 찌그러졌다.
특기로 인한 완력인가. 저 정도라면 경험도 많겠지.
단순히 직감과 반사신경만으로 싸우는 나와는 달라.

'.......내키진 않지만, 할 수 없지.'

나는 그대로 내 손을 잡던 남자의 손에 흐르는 물을
조종해 내 손을 놓게 만들었다.

"어라.....?" -귀능

이젠 정말,

"미안해요."

망했네. 그것도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제대로.
내게, 그 말 을 해줄 사람이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