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찾으시는 거라도.....?"

아까부터 구경이랍시고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수상해. 어제 그 셋도 그렇고 대체 뭘까.
경찰.....이라기엔 좀 뭐랄까.....

".....나는 이런 것들을 사려고 온 게 아닌데." -다나

"저, 혹시 다른 걸 찾으시나요?"

내 말에 둘의 눈매가 조금 가늘어졌다.
역시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알겠다.
하지만 믿을 만한 사람인지는 모르겠어.

"네. 여기 있는 것들이 전부인가요?" -귀능

판다 혼혈로 보이는 키가 꽤나 크지만
귀여운 상인 남자가 내게 생글생글 웃으며 물었다.
나 참 이런 작은 가게에 무얼바라는 건지.

"그런데요. 아, 혹시 찾으시는게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다른 가게를 수소문해서 알아드릴......"

내가 가게의 컴퓨터에 손을 대기도 전에,
조금 사납게 보이는 검은 정장에 꽃무늬 와이셔츠를
입은 여자가 책상을 쾅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런 흔해빠진 걸 구하러 난 이곳까지 온 게 아냐." -다나

"으아아..... 제발 살살....진정하시고....." -귀능

나는 별로 무섭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해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그나저나 판다 혼혈인 저 남자, 아까부터 목을 자꾸 긁네.
보니까 저러다가는 상처가 날 것 같아서 나는 그의 팔을 붙잡았다.
그러자 검은 머리에 적안을 가진 여자가 그를 붙잡은 내 팔을 붙잡았다.

"지금 뭐하는거야. 쫓아내기라도 하...." -다나

"손님. 그러다 목에 상처나겠어요."

내 말에 내 팔을 붙잡던 그녀는 손을 놓았다.
판다 혼혈 남성은 그저 웃으며 뒷짐을 질 뿐이었다.
그러자 검은 머리의 여자가 한숨을 땅이 꺼져라 내쉬었고,
이내 남자에게 읊조리듯이 말했다.

"후우...... 귀능아. 안되겠다." -다나

"이런 아가씨한테 무력은 좀......" -귀능

"넌 좀 닥쳐. 어이, 너. 저 뒤에는 뭘 감추고 있는거지?" -다나

여자는 내 뒤쪽의, 아까 점장이 들어간 문을 가리켰다.
확실히 나도 수상하고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야.
하지만 나는 엄연히 이 가게의 경비다. 참아라.
아직 결정된 것도 없고, 무엇보다 나는 여기서 해고되면 또 다시.....

"죄송하지만, 저긴 점장님밖에 모르세요."

".....역시 말로는 안되겠군." -다나

순간 섬짓하는 느낌에 나는 손을 앞으로 가져갔고,
이내 묵직한 느낌이 내 오른손 손바닥에 와닿았다.
내 오른손에 들어와있는 것은 다름아닌 주먹.
얼떨결에 막아버렸나..... 실험체였다는 걸 들키면 안되는데.

"너........." -다나

내가 못 막으리라고 알고있었던 듯한 반응이다.

아아, 오늘도.



".......여기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손님."



망했구나.



[Main Story : 이런 영웅은 처음이야]
[To be continued........]

나는 한숨을 내쉬며 그들에게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