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불러~" -혜나
식사가 끝난 뒤에도 테이블에서 이어지는 티타임.
배부르다면서도 후식인 쿠키를 잘 먹고있는 혜나의 모습에
나는 피식 웃었다.
"어이, 설마 아직도 (-)한테 '나이프'에 대한 설명을 안했던거냐!" -다나
"뀽.... 그렇지만 (-)양이 필요한 곳이 많아서....." -귀능
"어디서 핑계야! 그래 마침 나도 몸이 근질거리는데
이걸 핑계삼아 너 한 번 때려볼까? 앙?!" -다나
......그러다가 저쪽에서 싸우는 소리에 다시 표정을 굳혔다.
싸운다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서장님이 귀능이를
다그치는 거긴 하지만서도.....
"나이프가 뭐야? 칼 아닌가?"
"그런 나이프는 아니고, 단체 이름이에요." -나가
"악당가튼거야." -사사
(악당같은거야.)
나이프 대 스푼이라니. 이건 뭐 개그만화도 아니고.
그래도 내 직장인데 내가 까고있는 현실은 조금 슬프다.
뭐 악당 같은게 있을거라 생각은 했다만은....
"후우...... 귀능아, 설명해라." -다나
"넹........뀨우....." -귀능
귀능이는 역시 아까 한 대 맞고 온건지 혹이 나있었다.
서장님이 툭 치면 그건 그냥 툭 친게 아니지.....
특기라고는 하지만 실험받은 나보다 몇 배는 강한 사람인데....
"우선, 이곳은 일명 가짜 나이프에요." -귀능
"가짜?"
"네. 2년전, 나이프가 사라져서 스푼이 해체될 위기에
처했을 때 스스로 악당 역을 자처한거죠." -귀능
"그렇구나......."
그럼 진짜 나이프는? 내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하자,
귀능이가 일호에게 뭐라고 쑥덕거렸다.
대충 들리긴 하는데.... 지금.... 군.... 없죠....?
누가 없다고 묻는거야? 여기 또 누가 하나 더 있나?
"잘 들으세요, (-)양. 나이프는 소수의 집단이에요.
수단을 위해선 살인도 서슴치않는 녀석들이죠." -귀능
그 말 만 들어도 왜 잡아야하는지 알 것 같다. 그 실험도, 혹시.......
짐작일 뿐이지만 관련이 아예없지는 않을 것 같다.
"......딱 들어도 알겠네. 그럼, 보스는?"
내 질문에 서장님이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그 보스라는 녀석이 싫은 건가.
혼자서 생각하며 피식 웃었지만,
"그들을 지휘하는 보스가, '백모래' 라는 남자에요." -귀능
이어진 귀능의 말에,
그 웃음마저 사라져버렸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