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치마를 벗어 던지고서 특기로 얼려두었던 문을
주먹으로 부숴버린 뒤 안으로 들어가는 그녀다.
그런 그녀를 보다가 다나는 바로 그쪽으로 향했지만,
그녀는 특기로 매우 두꺼운 얼음을 만들어 문을 막은 뒤 들어가버렸다.

"서장님, 저 여자분....." -귀능

투명한 얼음너머로 일렁이는 모습은,
특기로 한 건지 물로 문을 베어버리고서 안으로 들어가는 그녀였다.
다나는 혀를 쳇하고 차더니 얼음을 깨부수려 발길질을 해대었다.

"너도 도와 임마!" -다나

"아, 네!" -귀능

다나와 귀능은 그대로 얼음을 깨부수고서 안으로 향했다.
깔끔하게 잘린 문들을 보며 귀능은 감탄하는건지
멍하니 있다가 다나의 호통에 바로 따라갔다.

"이 정도의 특기인데, 이렇게 조절까지 잘하다니....
어쩌면 심장을 터뜨려 한 방에 사람을 보낼 수 있을지도...." -귀능

"끔찍한 소리 말고 뛰기나 해!
일반인이 다치기라도 하면 어쩔거냐!" -다나

"뀽......." -귀능

그렇게 계속해서 달리자, 소리가 점점 가까워져왔다.
여자 비명소리와, 누군가가 내동댕이 쳐지는 듯한
소리에 둘은 서둘렀다.

"아까 그 아가씨가 위험한 것 같은데.....!" -귀능

"알면 좀 서두르라고 몇 번을 말해 이 자식아!" -다나

끝에 다다를 즈음, 다시금 비명소리가 짧게 들려왔고
출구로 나오려는 그들의 앞을 빠르게 지나가는 검정색의 무언가.
다나는 그것을 잡았다.

"사람?" -다나

보아하니 이곳의 경비원인 듯 싶었다.
다나는 그 자를 저쪽으로 간단하게 던져버렸고,
이내 귀능에게 시선을 돌렸는데 어째선지 귀능은 굳어있었다.

"너 왜 그러냐?" -다나

"서장님.....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은데요......?" -귀능

귀능의 손가락 끝이 가리키는 곳을 본 다나도,
이내 귀능과 똑같은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다시금 들려오는 둔탁하고 묵직한,
무언가를 때리는 듯한 소리.

"너 이게 지금 대체 뭐하는.....! 컥!" -경비원1

그건 다름이 아니라 경비원들이 맞고 있는 소리였고,
비명소리는 잡혀있는 혼혈들이 피떡이 되어가는
경비원들을 보며 내고있는 소리였다.
그리고 그 가운데 있는 한 사람.

"이것들이......."

아무런 특기도 쓰지 않고서 그저 맨손으로 경비원들을
패고 있는 펫숍 여직원 하나.

"팔 게 없어서, 사람을 사고 팔아?!"

그녀는 계속해서 경비원들을 차례차례 쓰러뜨려 나갔고,
다나와 귀능은 멍하니 보다가 바로 뛰어들어갔다.
다나는 경비원들과 그녀가 있는 쪽으로,
귀능은 혼혈들에게 가서 목줄이나 수갑 등을 풀어주었다.

"더 이상 움직이지마!!" -경비원2

그 때, 탕탕하고 총성이 두 번 울려퍼졌다.
모두는 그 자리에서 멈추었고 그녀도 멱살을 잡던
한 경비원을 내려놓고서 그쪽을 보았다.

"총이 있으면 인질이...... 젠장." -다나

다나도 손에 들려있던 경비원을 내려놓았다.
벌써 여러명이 이 창고안을 둘러싸고서 두 사람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으며, 이내 점장이 앞으로 걸어나와
(-)의 앞에 섰다.

"이런 배은망덕한 년이.....!!" -점장

짜악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고개가 왼쪽으로 꺾였다.
조금의 휘청하는 기색도 없이 고개가 돌아간 채
째려보는 그녀의 눈에 점장은 잠시 흠칫하다가 이번에는
반대쪽 뺨을 때리려고 손을 들었다.

".......배은망덕?"

잠시 뒤 우드득 하는 소리와 함께 점장의 팔은 허공에서 멈추었고,
우드득 소리는 그의 팔에서 나는 소리였다.
그러면, 되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