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가 오길 기다렸다간 늦어요!"

"그럼 어쩌라는거냐!" -다나

"그 보다 아가씨, 눈은 괜찮아요?!" -귀능

"난 괜찮으니까, 카운터 세번째 서랍에서 구급상자 꺼내와요! 당장!"

"우앗....! 네, 넷!!" -귀능

상처는 그리 깊지 않다. 하지만 출혈이 너무 심해.
이대로 가다간 과다출혈, 저체온증..... 젠장. 저 점장 녀석.....
우선은 지혈을 하고, 옆구리에 박힌 총알은 병원에서
마취를 한 뒤, 수술로 빼내야한다.
여기서 내가 하는 방법도 있지만 기구도 뭣도 없고
무엇보다 지금 한 쪽 눈이 잘 떠지지 않는다.

"여기요!" -귀능

"제가 할테니까, 우선 여기 수습부터 하세요."

"할 수 있겠어?" -다나

"이래뵈도 예전에는 의사 조수였으니까요."

둘은 나를 보다가 바로 도착한 경찰들과 수습하기 시작했다.
이 정도는 말해도 괜찮겠지. 이호 선생님의 존재.
불로불사는 알려져선 안된다고했다.
그래서 일부러 힐링도 잘 쓰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지만, 한 쪽눈을 뜰 수가 없어
한 쪽눈이 보이지 않아 특기를 쓸 수 없다.

"지혈제가 잘 들면 좋을텐데......"

어떻게든 눈을 뜨려해도 떠지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뜰 수는 있지만 앞이 조금 흐릿해.
피가 시야를 가린다. 이 상태로는 텔레포트도 불안정해서 무리야.

"조금만 참아요.....!!"

이 근처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까지 달린 다면......
내 속도라면 가능하다. 조금 지칠지도 모르겠지만
도중에 눈이 떠지면 텔레포트도 있으니. 힐링도 쓸 수 있을테니까.

"의료반 녀석들, 늦어! 어이 너, 응급처치는?" -다나

나는 혼혈의 상처를 붕대로 압박한 뒤 안아들고서
신경질 적으로 문을열고서 들어오는 그녀를 지나쳐 밖으로 향했다.
이런 골목에 차가 들어오기도 힘들고, 골목이 이리저리
얽혀있어서 의료반이 찾기도 힘들겠지.

"어디가냐! 어이!" -다나

"병원이요! 이게 더 빠르니까, 연락은 나중에....!"

"에엑?!" -귀능

살리는게 우선이다. 여기로 택배시킬 때마다 해매길래
길 알려주다 보니 이 근처 지리는 빠삭하다.
지름길도 당연히 잘 알아.

"빨리..... 더..... 더 빨리......"

체온이 점점 내려간다. 이대로는 위험해.
나는 힘겹게 눈을 뜨고서 눈 주위에 힐링을 한 뒤,
눈이 다시 보이자 바로 텔레포트해 병원으로 들어갔다.

"피....피투성이?!" -간호사

"뭘 꾸물거리는 겁니까! 급한거 안보여요?!"

병원 내의 의료진들이 바삐 움직이더니 침대를 끌고와
그 위에 환자를 눕히고서 바로 수술실로 향했다.
그렇게 한숨지으며 멍하니 있던 그 때, 간호사가 나를 보며
조금 놀라는 눈치였다.

"세상에.... 이 쪽도 환자.....!" -간호사

나는 그제서야 눈의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았고
몸에는 자잘한 생채기가 나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역시 조금 불안정한 상태에서 힐링을 써서.......
그 때 힐링대신 텔레포트를 택한 건 옳은 선택이었어.
눈 옆으로 피가 조금 흘러내렸다.

"우선 이 쪽으로 오세요....!" -간호사

"대충 해주세요. 어서 가봐야해서요."

"그렇지만......." -간호사

"정 뭣하면 붕대랑 거즈, 소독약 정도만 주셔도 되요.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간호사는 결국 포기하고서 알겠다며 응급처치를 해주었다.
눈 주위에 반창고를 붙이고서 조금 다친 왼쪽 팔에
붕대를 감은 뒤, 나는 수술실 앞으로 향했다.

".........벌써 병실로 옮겼구나."

수술은 무사히 끝난 듯했다. 경찰에 연락해서 스푼이라는 곳에
혼혈이 여기있다고 알렸으니 이젠 괜찮겠지.

아아, 역시나.

"결국 또 나만 망했네, 망했어......."

안 괜찮은 건, 나 하나인건가.
가만히 보고만있지 않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