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 헤어지자)
평소 자신을 바라보며 말하던 애정이 담긴 투가 아니었다.
그녀의 말과 표정은 소고가 여태껏 겪어온 상황 중에서 제일 잔인했다.
그녀는 차갑게 식어버린 눈으로 패닉에 빠진 가여운 소년을 조롱하듯 픽 웃으며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고, 등을 돌렸다. 소고는 떠나는 그녀를 보고만 있었다.
그녀의 등조차 보이지 않게 될 때쯤에 정신을 차리고 보면 그것은 꿈이었다.
안대를 벗고 눈을 말똥말똥 뜨니 아직 새벽인지 고요했다.
‘헤어지자’
꿈? 현실? 그녀의 잔인한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해서 정신을 꽤 차린 후에도. 헷갈렸다.
사실 꿈인걸 알고 있었지만 소년은 일어나 그녀를 찾아 좀 더 확신 하고 싶었다.
이 밤에 여자의 방에 들어간다는 것은 큰 실례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자는 얼굴이라도 보지 않으면 오늘 잠은 다 잔 것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1. 그가 악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