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달라는 그녀를 한동안 안아주다가 그대로 안아 올려
이런 상태의 그녀를 그녀의 방에 혼자 내버려 둘 수는 없던 오키타는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왜 눕히는 거야..?”
“왜 일 것 같아요?”
요를 깔아 조심히 눕히니 그녀는 아까보다 배로는 붉어져있는 얼굴로 물었다.
“그거야 당연하잖아요..”
“왜?”
“얼마나 마신 겁니까.”
“응? 뭘 마셔?”
“술이요”
“아 근데 나 왜 눕힌 거야?”
“...말 돌리지 말아요.”
“...?”
이불을 목까지 덮어서 손으로 눈을 가려 눈을 감겨주면 그녀는 그 손을 치워버리곤
왜 자신을 이 방에, 이 이불에, 왜 어째서 눕혔는지를 집요하게 물었다.
“왜 나를 눕혔어?”
“...”
얼마나 마신건지는 몰라도 어째서 자신을 눕힌 것 따위에 신경 쓰는 걸까..
술에 취한 것이라면 오키타 쪽에서도 충분히 위험했기 때문에 얼른 잠들었으면 했지만 그녀는 잘 생각은커녕
자신을 눕힌 것에 대해 말해 줄 때까지 절대 굽히지 않을 거라 말하는 듯이 또박또박 물어보고 있었다.
그리곤 덮어준 이불을 휙 치워버리곤 눕힌 몸을 벌떡 일으키더니
바로 그 옆에 앉아 있는 그의 어깨를 감싸 안은 그녀가 이 지경으로 무엇을 할지 궁금해진 오키타는
그저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다.
“!!!!”
술버릇이라도 보여줄 모양인가..태연히 생각하던 그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돌연 입을 짧게 맞추는 게 아닌가. 그 후엔 고개에 어깨를 묻고 그대로 그에게 온 몸을 기대어 의지한 채로
몸을 축 늘어트리더니 미약한 알코올 냄새를 담은 입을 달싹였다.
“이런 뜻 아니야..?”
“네!?”
그녀는 결국..결국..뻣뻣이 돌처럼 경직 돼버린 오키타 몸을 시험하려 들었다.
목에 감긴 팔에서 훅하고 올라온 술의 향과 그녀의 특유의 향과 섞이고 엮여 그의 모든 신경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아니 술기운에 작게 소리를 내는 것도 붉어져 있는 뺨도 느슨해진 그 몸도 몽롱하게 띄우는 그 눈도 풀어진 옷소매도 뜨거워진 몸의 온도도 전부.
‘이때뿐이야’
라고 그를 매혹시켜 그녀에게로 끌어당기고 있었다.
‘안 돼.’
그래도 허용 되지 않는 것은 그녀가 이만큼이나 취해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이만큼이나 저돌적이라니..오키타는 그녀의 등을 탁. 탁. 탁. 정확히 세 번 토닥여주고 어깨에 감긴 팔을 풀으려 했지만
고개를 들어 자신의 연인을 올려다 본 그녀가 이런 그를 조롱하듯 천천히 다시 입으로 끌어당겼다.
“안아줘.”
이 승부는
“아앗.!!!”
“이번엔 내 차례에요.”
진선조 1번대 대장 오키타 소고 그의 완벽한 패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