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는 급하게 내 팔목을 잡고 약간 아플 정도로 힘을 주었다.
->말이 틀렸습니다.
내 팔목을 안으로 끌어 얼굴을 정면으로 가까이 한 후 진지한 얼굴로 나를 마주보며 입을 열었다.
->누님이 없는 삶 따위 행복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팔목을 잡은 손을 풀고 내 허리를 감싸 자신으로부터 떨어지지 못하게 했다.
->저는 행복해요. 누님이 있으니까요.
이제 남은 건 행복해 져야죠, 누님과 같이요.
나를 바라보는 소고의 눈은 불안한 듯 가늘게 떨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