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前:沖田総悟(おきた そうご)오키타 소고

유리검+56강

좋아해



어렸던 내게 밤은 실로 두려웠다. 나를 옆에다 두고 떠나려고 하는 거지? 라고 물으면
오빠는 옅게 미소 지으며 조용히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따뜻하다는 생각을 하고 눈을 감았다 뜨면 어느새 아침이 찾아와 오빠는 내 옆에서 잠에 빠져 있었다.

햇살이 따뜻해졌을 쯤 난 학교로 향했고 오빠는 여느 때와 같이 검 연습을 했다.
먼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온 내가 저녁을 싸들고 오빠가 있는 도장으로 가면 오빠는 내 자리를 꼭 남겨두고 앉았기에 내가 들고 온 저녁을 먹을 수 있게 해줬다.

그렇게 먹고 나서 오빠의 검 연습을 지켜보다가 뒤뜰로 나갔을 때엔 히지카타 씨가 연습을 하고 있었기에
와아─ 소리를 내면 히지카타 씨가 곤란하다는 듯 조용히 하라는 제스쳐를 취했고 나는 쿡쿡 웃다가 오빠가 있는 쪽으로 다시 돌아갔다.

오빠는 내가 오면 검을 내려놓고 아직 안 갔냐고 꼭 물었고 난 고개를 끄덕였다. 집으로 가면 안 돼?
라고 말 하면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서야 목도를 내려놓고 화장실로 가 대충 씻고 나와선 집으로 같이 걸어갔다.

오빠의 손을 잡고 싶어 쭈뼛거리다 그냥 내려놓고 걸었다. 금방 집에 도착한 우리 중 오빠는 내 머리를 쓰다듬다 옷 갈아입어.
라고 말 하곤 화장실로 갔고 나는 방에서 잠옷으로 갈아입고는 자리에 누워 잠을 이루지 못하다 마당으로 나갔다.

늘 방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를 위하여 오빠는 마당에 큰 상을 놓아 내가 잠들면 방으로 옮겼다.
그런 날은 늘 반복 되었다. 그렇게 나이를 먹어 온 우리 둘은 어느 덧 밖에선 잠에 들지 않았고 난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했다.

오빠에게도 찾아가지 않았고. 그렇게 오빠가 에도를 갈 때까지 난 가만히 있었다. 오빠가 가고 나서야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져 울어서 부은 눈을 하고 있었다. 눈을 비비고 있으면 누군가가 와서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고개를 들어 상대를 확인하면 어렸을 때와 같이 웃으며 오빠가 다녀오겠단 얘기를 하였다.

오빠는 숨을 똑바로 쉬고 있었으나 뛰어온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땀이 흘렀다. 난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쯤 지났을까, 오빠는 혼자서만 돌아왔다.




별을 하염없이 보고 싶어 하던 네가 어느새 잠에 깊게 빠져 눈을 감고 일정한 숨소리를 내 뱉었다. 쌕쌕이는 소리를 들은 내가 너를 안아 올려 방으로 옮겼다.
여름이어서 그런지 다소 더운 기가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너가 모기에 물리거나 너절하고 귀찮은 일을 겪는 것이 싫어 창문을 열지 않았다.

네 배를 토닥이다 선잠에 빠져들었다. 아침이 다가온 듯한 차가운 공기에 눈을 뜨면 늘 일어나던 새벽이었다. 머리를 대충 정리하곤 이부자리를 정리하였다. 화장실로 가서 씻고 난 뒤 잠시 꾸벅꾸벅 졸고 있다
네가 일어나서 저를 찾을 것을 생각하곤 자리를 방으로 옮겨 네 옆에 누워 다시 잠을 조금 더 청했다.

해가 조금 더 떠서 따뜻해진 시간 즈음이 되면 너를 학교에 보내곤 곤도 씨와 히지카타가 있는 곳으로 가야만 했다.
무겁고 너가 걱정되어 잘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겨우 옮겨 어떻게 무슨 생각으로 지냈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을 놓고 있었다.

결국 히지카타에게 부질없는 잔소리를 듣고 나서야 죽으라고 겨우 답 해주곤 시끄러운 히지카타를 뒤로 한 채 마당으로 옮겨 나왔다. 초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더운 날씨에 행여 네가 쓰러지진 않을까 걱정을 하다 바보 같다는 생각에 고개를 저었다.
더 이상 이렇게 좋아해선 안 돼. 라고 생각을 하며 목검을 들고는 달려가 히지카타의 뒤를 내리쳤다.


역시나 너무 간단하게 피해버린 히지카타가 나에게 소리를 쳤으나 귀찮다는 듯 아아─ 죽어버리면 좋을 텐데. 라고 말하며 먼저 내가 피하자 히지카타가 의아해 하기 시작했다.난 그렇게 너에게 가선 안 될 생각을 했다.
달, 밤, 별, 하늘. 너를 감싸는 달과 별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넌 하늘이었다. 너가 나를 감싸고 있었단 것을 떠올리자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다 커서 어릴 적을 생각하면 그 때의 나와 지금의 난 다르지 않았다.
다만 변한 건 네 쪽일까나…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오빠! 라고 외치며 뛰어오는 네 모습이 보였다.


우린 아직, 얼마나 더 가야 하는 걸까? 언제쯤에 난 멈출 수 있는 걸까.




처음엔 히로인의 시점, 두번 째로는 소고의 시점을 맞춘 이질감 팬픽입니다. 소고가 옛날에도 지금도 히로인을 아꼈던 그 모습이 한 눈에 보이는 팬픽이에요.
이번에도 노래와 함께 팬픽을 주셨는데 저는 그 중에서도 거미의 누워, 구루타밍의 glow들으면서 읽어보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온유님♥

팬픽 4 - 온유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