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질감 팬픽입니다 :) ♥
기분이 묘하다.
뒤에서 나를 쳐다보는 시선도
몰래 힐끔힐끔거리면서 나를 쳐다보는 시선도
다른사람과 이야기하는 나의 옆에서 나를 쳐다보는 시선도
나를 부담스럽게 보는 오빠의 모든시선들이
부담스럽고도 나에게 너무 낯설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시선 - W.코니
오빠는 어렸을때부터 늘 나를 챙겨와주었다.
밥 먹을때라던가, 외출을 할때라던가
내 다리에 조그마한 상처를 보고 호들갑을 떨 정도로 오빠는 나를 챙겨주었다.
그렇게 몇년을 반복하며 살다
오빠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도시에 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좁은시골에서만 지내다가
넓은도시를 간다는데 안 부럽다고 하는 건 이상하다.
그러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점차 바뀌기 시작했다.
'오빠와 다른 사람들이 도시에 가면 나는?'
한순간에 부러움에서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나 혼자 남겨지게 되어 몇 년동안 죽을때까지 혼자서 지내야된다는 두려움과 외로움에
오빠가 도시에 가기 전 날 나는 방에서 혼자 베개에 얼굴을 묻혀 소리죽여 울었었다.
그렇게 도시에 가게 된 날
나는 마중을 나갔고, 오빠는 '나중에 편지할게' 라는 말을 한 뒤,
사람들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오빠가 멀어질때까지 보던 나는 집에 돌아가기 위해
고개를 돌려 돌아가려는순간 오빠가 내 이름을 부르며
이쪽으로 다시 달려오기 시작했다.
뭔가를 두고갔나하고 생각했을 때
어느샌가 도착한 오빠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 같이 가자 "
그렇게 나도 '에도'라 불리는 도시에 오빠와 함께 가게되었다.
현재 나는 진선조라 불리는 둔영에서 오빠와 그 외의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지금까지 아무탈도 없이 잘 지내왔다.
오빠는 사춘기인지 예전 나에게 착하게 대해주던 행동은 내다던지고
나를 놀리기에 일쑤이다.
그렇게 놀리다 오빠는 나를 싫어한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언제 놀렷냐는듯 챙겨주는 오빠를 보면 나를 싫어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빠는 가끔씩 이상하게 행동한다.
오빠와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내가 웃었을 때
그런 나를 보던 오빠는 나를 사랑스럽다는 듯한 시선으로 쳐다보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다가 잠깐 주춤하더니 갑자기 눈썹을 찡그리더니
나의 머리를 쓰다듬고있던 손으로 머리카락을 거칠게 흐트러놓고서는
뒤로 휙 돌아 다른곳으로 발을 움직였다.
처음에는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 저 멀리 가고있는 오빠에게 달려가 물어보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아무 잘못도 안했다는 그 말만 하고선 다시 제 갈 길을 갔다.
그렇구나 싶어서 나도 그냥 방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을 돌렸다.
그렇게 이곳에서 오빠와 지내는 시간이 흘러갔다.
오빠는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다가도 눈길을 돌려 다시 길을 걸어갔고,
내가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때는 뒤에서 오빠가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았다.
나를 쳐다보는것을 그러려니 하고 내 할 일을 했었지만,
요즘따라 부담스럽기 시작했다.
기분이 묘하다.
어렸을 때부터 나를 보던 오빠의 눈길은
나를 귀엽다거나 사랑스럽다는 눈길이였으나,
현재는 나를 보는 오빠의 눈길을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것만은 안다.
오빠는 나를 '평범한 여동생'으로 보고있는게 아니란것을.
그런다고 못난 여동생이라던가, 귀찮게만 하는 여동생이라던가
쳐다보는 것같지는 않았다.
그 눈빛은 알면서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뜻이 담겨져 있었다.
도대체 뭘까
거북한 기분이라던가 기분 나쁘다던가 그런 느낌이 약간씩 들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나를 그런 시선으로 쳐다보는걸까?
나를 쳐다보는 그 시선의 뜻은
도대체
뭘까?
코니 님께서 이질감의
+시선의 워드와 히로인(여동생)의 감정을 잘 섞어서 써주셨어요:)
게다가 현재의 이질감 히로인이 느끼고 있는 감정이나 아직 풀리지 않은 과거 썰을 예리하게 추리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코니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