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어두운 밤이 찾아왔다. 조용히 눈을 깜빡이면 주위가 완전히 어두워진 것을 느끼며 평소와 똑같은 밤이 찾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장지문 밖에는 이 주위를 순찰하고 있는 것 인지 여러 사람들이 걷고 있는 발걸음이 귀에 들어왔고, 그 소리를 들으며 가만히 눈을 감았다. 눈을 감자 들려오는 소리라고는 이제 똑딱거리는 시계소리 밖에 없었고, 너무나도 조용한 주위가 오늘따라 뭔가 어색해서 다시 눈을 뜨게 된다.
“ ..어색해. ”
결국 자는 것을 포기하며 대충 옷을 여매입으며 방 밖으로 나갔다.
고요한 밤 - W.코니
방 밖으로 나와 마루에 앉은 체 고개를 들으면 커다란 달이 주위를 은은하게 비춰주고 있었다.
달의 특유한 분위기에 취해 눈을 감고 있으면 방에서는 들려오지 않았던 매미소리가 맴맴-거리며 귓속을 파고들었다. 매미소리에 잠은 더 깬 것 같고 잠을 자는 것은 글렀다는 것에 식은땀이 흘렀다.
내일 잔소리 듣게 생겼다.
어색한 웃음소리를 작게 내며 기둥에 머리를 기대고 있으니 어깨위로 천과 같은 무언가가 덮어져오는 것이 느껴졌다.
어깨에 덮어져오는 것을 느끼며 자연스레 고개를 뒤로 돌리니 제복을 입고있는 히지카타씨가 눈에 들어왔다.
“ 어라, 히지카타씨. 주무시고 계셔야하는거 아닌가요? 그 전에 옷이... ”
“ 야근이다. 소고 자식이 오늘 낮에 아주 거하게 일을 벌였더군. 그 탓에 서류가 밀렸어. ”
“ ...힘내세요. ”
작게 팔을 들어 화이팅 자세를 잡아 보여주었다.
그에 작게 한숨을 내쉰 히지카타씨는 익숙한 폼으로 상의 안에 손을 넣으시다가 저를 올려다보고 있는 나를 보고서는 또 다시 한숨을 내쉬며 손을 빼셨다. 히지카타씨가 덮어준 이불을 꼼지락거리며 제대로 어깨위를 덮었다.
바지주머니에 손을 꽂고계시던 손을 빼며 내 옆에 앉았다.
히지카타씨가 내 옆에 앉자 방에서 나오기전까지 담배를 피우고 계셨던 것인지 히지카타씨에게서 작게 담배냄새가 맡아져왔다.
“ 그러는 너야말로 안 자고 왜 나와있냐. ”
“ 오늘따라 잠이 잘 안와서요. ”
“ 그러다 그 놈한테 또 잔소리 듣기 싫으면 억지로라도 자는걸 추천하지. ”
“ 근데 그게 제 맘처럼 안되서 말이죠.. ”
그 말을 끝으로 잠시동안 우리는 말을 나누지 않았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고, 시끄럽게 울어대던 매미소리는 어느샌가 들려오지 않기 시작했다.
조용한 이 순간에 바람이 불며 정리해두었던 머리카락이 살살 흔들렸다. 슬쩍 시선을 흘겨 옆을 바라보니 반쯤 잠겨있는 히지카타씨의 눈이 보였다.
아주 천천히 깜빡이던 히지카타씨의 반쯤 감긴 눈이 완전히 잠기며 고개를 떨구시다가 갑자기 고개를 확 들으며 눈을 크게 뜨셨다. 눈을 부릅 뜨고 계시다가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크게 떠져있던 눈이 다시 반쯤 잠기며 고개를 꾸벅이신다.
몰려오는 졸음을 억지로 참은 탓은지 그 모습을 대놓고 보고있음에도 히지카타씨는 그저 자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이였다.
그 행동을 몇 번 반복하는 모습을 보다가 작게 풋-소리를 내니 방금전과는 달리 똑바로 정신을 차린 히지카타씨는 얼굴을 작게 붉히셨다. 얼굴을 붉히신 것을 보고 크게 소리를 내진 않았지만 웃음소리를 내니 히지카타씨의 얼굴을 더욱 크게 붉어지셨다.
“ ...어이, 웃지마. ”
“ 그치만, 푸흐흐.... 그렇게 잠이 오시면 그냥 들어가서 주무시세요. ”
“ 아니, 괜히 네 혼자 뒀다가 무슨 일이 벌어지면 괜히 나만 여러일을 당하게 되는 것은 사양이다. ”
“ 하지만 히지카타씨, ”
지금 그 소리를 하시면서도 졸고계신다는 것은 알고 있나요...
그 말을 듣고 히지카타씨는 고개를 팍 들고서는 두 손을 들고 자신의 두 뺨을 소리가 나도록 치셨다. 얼마나 세게 치셨는지 히지카타씨의 볼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고, 잠오는 것을 억지로 참은 탓인지 히지카타씨의 눈은 충혈되어있었다.
절대로 자지 않을거라는 듯 노력하시는 히지카타씨를 위해 나는 결국 방으로 다시 들어가기로 했다. 히지카타씨가 덮어주셨던 이불을 돌려주면서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나니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나를 올려다보았다.
“ 저 이만 들어가서 잘게요. 히지카타씨도 너무 무리하지 말고 들어가서 주무세요. ”
“ 아아, 그래. 잘 자라. ”
바로 뒤에 있는 내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 닫자 눈 앞에 있던 그림자가 조금씩 움직이며 사라져갔다. 마루를 걷던 발걸음 소리가 안 들리는 것을 느끼며 살짝 문을 열어 밖을 본 복도에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무도 없는 방 앞의 복도에서는 은은한 담배향기가 맡아져왔었다.
코니 님께서 은은한 밤에 잠이오지 않는 히로인과 그녀를 걱정하며 잠들지 못하는 히지카타가 있는 팬픽을 보내주셨습니다.
히로인이 걱정 돼서 꾸벅꾸벅 졸면서 까지 옆에 있고 히로인이 방에 들어가기 전까지 담배도 피지 않았다고 해요...크 역시 섹시하고 젠틀한 부장님 ㅠ//ㅠ
바쁘신 와중에도 설레는 팬픽 감사드려요 코니 님♥
팬픽 13 - 코니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