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前:沖田総悟(おきた そうご)오키타 소고

유리검+56강

좋아해



3Z.ver 나만의 도s가 되어줘



※주의! 히로인과 소고는 동갑입니다. 두사람은 사귀고 있지 않으며 소고의 일방적 짝사랑입니다. 파릇파릇한 고2때 시절.



몇 번이나 손을 뻗어봐도

다가가는 것이 두려워서

혹시라도 멀어질까봐


오늘도 여기서 지켜봐



-베고니아-



3학년 교실 끝 위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지나 왼쪽으로 3번째 문.
‘도서실’이라고 적혀있는 그곳의 문학도서라고 적혀있는 책장 옆 제일 안쪽 창가 부근 자리.

햇빛이 잘 드는 그 자리는 인적이 드물어 가장 조용하고 한적한 곳으로 명당이라면 명당이라 할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점심시간이라는 긴 휴식시간에 하나둘씩 도서실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들어오고 창밖을 내려다보면
스포츠를 즐기는 남학생들이나 산책을 하는 여학생들이 눈에 들어온다.
복도 밖으로 작게 떠드는 소리가 들리고 오후가 되어도 기분좋게 지저귀는 새들은 나뭇가지에 앉아있다가
날개를 펴고 하늘로 날라간다.
평화롭네- 라고 혼자 조용히 생각해보며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묵묵히 책을 읽고있는 한 소녀의 반짝거리는
나비모양의 귀걸이가 눈에 띈다.

학교 규칙상 악세서리와 같은 장신구는 착용이 불가능하나 어째서인지 그녀만은 그 허가가 떨어져있다.
흘깃 흘러가는 얘기로 들은 말로는 그녀가 이름있는 가문의 딸이고 그 가문의 특징이 바로 저 나비모양 귀걸이라고하는 모양이다.
그 이야기에 걸맞게 무척이나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모습과 행동은 고2로 보이지 않을 정도니 그 소문은 전교생에게 퍼지고 있는 것 같다.


(...왜그래?)

->아뇨 그냥


나도 모르게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던 것 같다.
시선이 느껴졌는지 알 수 없는 글로만 적혀있던 두툼한 종이로부터 눈을 때고 이쪽을 쳐다봤다.
아무렇지 않게 평소처럼 무뚝뚝한 대답을 내놓고 한쪽팔로 턱을 괴고 있자니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고 생각해버린다.

1년.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고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그 시간동안 남몰래 연모하고 있던 여자가 있다.
현재진행형으로 아직까지도 마음에 둔 그녀가 바로 내 옆에서 (그래?)라고 말하며 다시 책속의 내용으로 빠져들어간다.
성격상 지금까지 아무말도 안하고 뒤에서 지켜볼 타입이 아니라며 이쯤 되면 고백하고도 남았을 거라며
유일하게 내 진심을 알고있는 망할 마요네즈광은 자주 그렇게 말하곤 한다.
남이사 내가 고백하든 말든- 하고 얼버무려왔지만 사실 다가가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이렇게 바로 옆자리에서 서로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말을 걸어오고 대화하고 함께 하교하고 해도 이보다 더 가깝게 거리를 좁혀가는건 불가능했다.


그녀의 손을 잡아채는게 불가능했다.


금방이라도 잡으면 가루처럼 부서져서 손틈사이로 다 빠져나올까봐 한순간에 시야에서 멀어질까봐
처음으로 겪어보는 두려움이란 감정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이런 내가 신기하기라도 했는지 내 주변의 사람들은 날 보며 너답지 않다느니 평소에 내가 알던 네가 아니라느니 시답지도 않은 소리를 지껄거린다.
...물론 그걸 가장 처음 인식한 게 바로 나지만.

후- 하고 가볍게 심호흡하며 책을 덮는 그녀의 모습에 반응하여 방금전까지 혼자서 생각하고 있던 걸
바로 접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를 정리한다.


->가시게요?

(응. 슬슬 다음교시 시작할 것 같아서)


그녀의 시선이 향하던 곳에는 벽시계가 소리없이 바늘을 움직이고 있었다.
점심시간은 앞으로 10분가량 남아있었고 그걸 보고 작게 아...하고 소리를 내보냈다.
이것으로 오늘 하루 중 그녀와 함께 있을수 있는 시간의 절반을 보낸 것이다.
같은반이 아닌 이상 수업중에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점심시간과 하교시간 혹은 운이 좋을 때의 등교시간이나 쉬는시간때만 만날 수가 있었다.
아쉽기도 하면서도 조금 후회감도 있었다. 그녀는 책을 정리하고 먼저 앞장서며 말해왔다.


(가자)


살짝 웃어보이며 말해오는 그녀의 표정에 조금 흔들린 마음을 추스렀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그렇게 믿고 있다. 아니, 자신에게 직접 주문을 걸고 있다.
지금은 그저 옆에서 그 미소를 그 행동을 그 몸짓을 하나하나 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니까 이대로 이 이상으로 다가갈 수 없다고 한다 해도


->...오늘 수업 마치고 같이가요. (-)



그녀와 함께 하는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베고니아 END-

*베고니아 : 짝사랑,친절





3Z.ver 현대판으로 짝사랑의 특유한 아련함을 잘 잡아서 써주셨습니다 :)♥
이후 3학년때 같은 반이 되고 오키타군이 고백해서 러브러브에 성공하면 좋겠습니다. 완전 진심입니다.
감사합니다 미비네 님♥

팬픽 1 - 미비네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