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前:沖田総悟(おきた そうご)오키타 소고

유리검+56강

좋아해



“말 하세요.”
“뭘”


“내가 있어 차마 하지 못한 말이요.”
“...”


“어차피 누님은 듣지 못 합니다. 당신이 그런 말을 남기고 떠나도 누님은 평생 모르겠죠. 하지만...”
“...”


소년은 흔들리는 눈으로 안겨있는 여자를 바라보다 다시 남자를 보며 말했다.


“오늘 한 번만”
“...”


“오늘 한 번만 안을 수 있게 해드릴게요.”
“소고”


소년은 아주 조심스럽게 여자를 바닥에 주저앉은 남자에게 안기게 하며
남자가 여자를 쉽게 안을 수 있게끔 자세를 취하게 했다.

남자는 조금 어리둥절하다가 쌕쌕 따뜻한 숨소리를 내는 여자가 제 몸 위에 포개지자
피를 너무 흘려 파르르 떨리는 손임에도 불구하고 여자를 소중히 안았다.

그렇게 소년과 남자는 아무 말 없었다.

남자는 한동안 말없이 여자를 안고 있다가 여자의 귀에 자신 말고는 아무도 듣지 못할 말을 속삭이곤


“고맙군.”


라며 미소를 지은 채 여자를 감싸 안은 팔을 떨어뜨렸다.
좀 더 강하게 안고 싶었던 그 팔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남자가 여자에게 속삭이던 그 비밀은 자신뿐만이 알겠지만
남자는 구름이 걷혀 그 사이로 따스하게 비춰오는 햇살 아래에서 한 결 편안한 듯 눈을 감았다.



“행복해라”



여자의 행복을 바라며 남자는 죽었다.

누군가 보면 비참하고 다른 누군가가 보면 어리석다 말할 수도 있었지만
정말 여자의 행복을 바라는 남자였기에 그 누가 비웃어도 이를 부정 할 순 없었다.

자세를 취하며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