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씨, 소고와 둘이 밖으로 나왔다.
주변을 살짝 둘러보면 잡화상점 같기도 하고, 그냥 목적지 없이 거리를 즐겁게 걷고 있으면
“거기 젊은이들..”
(?)
->?
반짝이는 수정 구슬을 안고, 검은 모포를 둘러싼 여자가 수상하면서도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우리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점보지 않겠어?”
고로 여자는
(...)
->그딴 거 안 믿습니다. 그렇죠? 누님?
점에 약한 법이다.
(점보고 싶어!!)
->...
소고는 반짝이는 눈을 한 나를 한 번 보더니 한 숨을 푹 내쉬곤, 고개를 끄떡였다.
먼저 뽈뽈 다가가서 쭈그려 앉으면 그 옆으로 소고도 쭈그려 앉아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구슬을 바라봤다.
중얼중얼 주문에 따라 투명한 구슬이 자주색으로 변하자 검은 모포의 여자가 입을 열었다.
“천지가 갈라져도 붙어있겠군 말 그대로 천생연분이야..지금 이 사이를 유지한다면
더 뜻 깊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게야”
(!!!! 소고! 들었어?! 우리 천생연분 이래!)
->좋네요
처음엔 어색한 반응을 보이던 소고도 점이 잘 나오니 꽤나 기분 좋은 표정을 지었다.
“근데..”
(??)
->??
“청년이 고생 좀 할 징조야 저 아가씨 주위에 있는 사람들 기의 흐름이 범상치 않아.
방심하지 말게 청년”
저 말에 소고가 표정을 싹 굳혔다!!! 내 주위사람들이 어때서?!
(소고...점일 뿐이야 너무 심각해지지마)
내 말을 들어도 소고는 진지한 얼굴을 하고선 내 손을 꽉 잡았다. 이런 소고를 보고 여기까지만 듣고, 일어나야 하나 고민하면
“그리고!!”
검은 모포의 여자가 목소리를 한 톤 높이며 소고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청년 생이 짧은 팔자야!!!”
(네...?)
뭐....? 생이 짧아...? 그렇다는 건 일찍..죽는...
그렇지 않아도 목숨걸고 일을하는 직업을 가진 소고인데..그렇다는건.
잡힌 손을 부들부들 떨며 금방이라도 울듯한 눈으로 소고를 쳐다보면 소고는...
->!!!!!....
잠깐 누님 점일 뿐입니다. 심각해지면 안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