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님 말씀대로 인생은 무의미 투성이 일지도 모르죠.
소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한다는 듯이 말했다.
->하지만 누님 이 무의미한 삶 속에서도 저는 누님과 함께 있어 행복하고, 살아있음을 느껴요.
아무색도 없는 흰 도화지에 무지개 물감이 가득 찬 기분라고 해야 하나
무의미한 인생을 정말로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간 누님은 우물 안의 개구리일 거 에요,
물론 우물 안에 갇힌 누님을 꺼내는 건 내 몫입니다. 누님도 저와 똑같이 만들어 드릴게요.
소고는 미소를 띠운 채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