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前:沖田総悟(おきた そうご)오키타 소고

유리검+56강

좋아해


그렇지 않아도 여자는 이미 술기운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었다.
전부 자신이 벌려 놓은 판이라고 해도 취해 있는 것을 포함해
모든 것이 처음인 그녀가 처음부터 온전히 받아드리기엔 역부족이었고, 그것은 남자 쪽도 마찬가지였다.

허나 이판사판이라 생각한 건지
그녀가 반응을 보이면 보일수록 그는 집요하게 반응을 보이는 곳을 꼭 훑고 지나갔다.


“!!!”


뒤죽박죽 섞인 정신을 틈타 귀와 목을 오가던 그의 입과 숨은 가슴께에 맞붙어 있었다.
옷매무새는 점점 흐트러졌으며 허리를 감은 팔은 점점 조여가고, 다른 한쪽 손은 그녀의 머리칼에 깊숙이 파고들어 저항할 수 있는 틈 따윈 전혀 벌려져 있지도 않았다.

술기운으로 인해 더욱이 겁을 먹은 그녀가 참지 못하고 어디 하나 여유도 없이 굳게 쥐고 있던 옷소매를 밀어내었다.
분명 술에 취한 여자가 남자를 밀어내기엔 미동하나 보일 리가 없었지만.


“...누님”


밀어내는 작은 힘에 짓궂게 헤집어 대던 입을 때어 그대로 밀려나 아래의 그녀를 바라보았다.
부들부들 떨리는 몸과 터질 것 같은 답답함과 민망함에 입을 꾹 물어버리고 눈을 콱 감은 채였다.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애써 감출 필요 없이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입으로 뱉어내도 괜찮은데
그것이 여간 창피한 것인지 굳게 입을 닫아버리고 그 때문에 몸은 더욱이 떨리고 있었다.
그에게 있어 이런 모습은 아쉬웠지만 어쩌면 그것이 평소의 그녀답다고 생각했다.


“...누님”


하지만 꾹 닫힌 입도 아주 잠시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그의 말의 살포시 떠진 눈에선 잔뜩 겁먹은 눈물 한 방울이 뺨을 타고 토르륵 흘러 내리자.


“울지 말아요. 누님..”
“...”


머리칼에 묻혀있던 손을 빼어 머리를 가지런히 손으로 빗어준 후
그는 곧 떨어질 듯 눈에 아른아른 맺혀있는 그녀의 눈물을 상냥히 닦았다.

웅웅 울리는 여자의 머리를 완전히 엉망진창으로 어지럽히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