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을 자는 소고의 안대를 벗기자 갑자기 비쳐지는 빛에 소고가 눈을 찡그리며 살며시 눈을 떴다.
->누구냐
잘 보이지 않는지 눈을 몇 번 비비고 나서야
->누님...
내가 보인건지 다시 몽롱한 눈으로 누운 채 나를 올려다봤다.
->눈을 뜨니 누님이 보이네요?
대답이 엉뚱하다.
->매일 그러면 좋은데...
라면서 눈을 감길래. 다시 잠든 걸까 했는데 손을 뻗어 내 손을 잡아 끌어 옆에 앉히고는
->가지 말고 옆에 있어주세요..
그 후에서야 잠든 소고는 내 손을 잡고 도통 놔주질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