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무릎을 베고 평온히 자고 있던 소년은 문득 자신의 머리카락에서 조심스러운 손길이 느껴졌다.
그 손가락 사이사이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꼼지락 대고 있는 소녀가 보이지 않아도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손길이 간질간질한 바람에 배위에 공손이 모으고 있던 손이 살짝 떨렸다.
그때쯤부터 재미가 들린 걸까 아니면 평소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에 심보가 난 걸까.
->누님.
(미안 깼어?)
->응..
결국 그 손길을 참지 못하고 황급히 손을 치우는 소녀를 보곤 몸을 일으켰다.
아직도 머리카락에서 느껴졌던 간지럽고, 사근사근 손길이 남아있어서 소년은 기지개를 펴거나 하품을 하면서
한동안 붉어진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가 머리카락에 손을 댓을 때부터 깨어 있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