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것 때문인지 이런 순간에 소고가 달려와서 그런 건지 의도치 않게 눈물을 뚝뚝 흘리면
소고는 침착하게 옷소매를 팔뚝까지 올려 상태를 살폈다.
어깨는 심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금세 부어올라 피멍이 뚜렷하게 보였고,
히지카타 씨는 그것을 보고 이 정도는 가벼운 타박상이니 병원을 다녀오라 하셨다.
곤도씨의 부축을 받아 일어나면 어째서인지 훈련장은 분위기가 싸하고 무거웠다.
소고는 그저 가만히 서서 내 어깨를 뚫어져라 쳐다볼 뿐이었다.
뭔가를 눈치를 챈 히지카타 씨가 얼른 훈련은 여기까지라며 전 대원을 돌려보내고,
병원을 다녀온 후에 많이 놀랐을 나를 소고는 달래주었다.
그리고 다음 날
한 대원이 내게 와 땀을 뻘뻘 흘리며 사과할 타이밍을 놓쳤다면서 정중히 용서를 구하셔서 그렇게 넘어 갔는데
그리고 그 다음 날에는
그 대원의 오른팔이 임무 중 크게 다쳐 더 이상 칼을 잡지 못 할 지경에 까지 와서 하는 수 없이 사직을 하셨다 들었다.
다른 대원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팔 중에서도 특히 오른쪽 어깨 쪽의 근육이 심하게 손상 돼있었다며
소고의 말로는 그 분은 1번대 대원중에서도 꽤나 알아주는 실력자였다며 안타깝다 말했는데...
우연도 우연이라지만 조금은 소름 돋는다...
나와 같은 곳을 다쳤다니...
하지만 내 상처가 아무는 시간과 같이 그 분도 곧 머리 속에서 잊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