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
“네.”
“안아줘..”
“...이리와요.”
그날은 뺨을 그리도 붉게 물들고선 마주어 잡은 두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안아 달라 는 소녀가 있었다.
오키타는 순간적으로 저 팔을 당장 끌어 품에 가두고 가두고서 주체를 못 할 뻔했지만
다행이도 이런 충동적인 감정을 끌어내리고, 여유를 부리는 것엔 숙련이 된 탓에
가능한 최대로 상냥히 웃으며 팔을 벌릴 수 있었다.
허나 자신이 안아 달라 해놓고서 멍하니 어딘가 묘한 표정으로 벌린 팔만 보며 서있었다.
“...제가 먼저 갈까요?”
“...”
곧 그녀는 고개를 세차게 가로로 두 번 저으며 쪼르르 다가와 허리에 팔을 콱 두르곤 얼굴을 묻었다.
그 어깨를 감싸 안으니 품에 쏙 들어오는 어깨가 오키타는 사랑스러웠다.
여전히 귀는 발갛게 익혀놓고선 허리를 감싸 안은 작은 팔에 더 힘을 주는 그녀의 머리에 코를 묻었다..
그러나 코를 묻자마자 톡 쏘는 향에 곧 고개를 벌떡 세운 그는
“누님”
“...”
“설마...”
“...소고오”
“...”
“안아줘..”
웬일로 먼저 안아달라는 말에
가득 들뜨던 마음을 가라앉힐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