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 word)
->...
내 피 묻은 손과 옷을 보다가 살인이라는 죄로 떨리는 내 눈을 보며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다친 곳은 없어요?
보통 이유나 심각한 표정을 짓지 않을까 생각 했지만 동문서답과 같은 말을 꺼냈다.
->시신은?
나를 화장실로 끌고 가 손을 씻겨주다 또 태연히 시신의 위치를 물었다.
시신의 위치를 알려주면 이번엔 잠시만 기다리라며 나갔다가 다시 돌아온 소고의 손에는 내 옷이 들려있었다.
그리곤 나를 욕실로 데려가 옷을 주며
->느긋하게 씻고 나오세요. 그러면 모든 게 끝나있을 테니까
나를 안심이라도 시키는 것 일까 상냥하게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다 나를 욕실로 밀어 문을 닫아버렸다.
소고의 말대로 목욕을 하고나니 마음은 조금 차분해졌고,
내가 살인은 언제 저질렀냐는 듯 소고는 평소대로 행동했으며 그 이후로도 아무렇지 않게 하루가 흘러갔다.
도대체 소고는 어떻게 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