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무릎을 베고 곤히 잠든 소고를 빤히 내려다보고 있으면 문득 소고의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소고는 머리를 만지거나 쓰다듬는 것에 대해 애 취급을 한다고 생각해서 예민하게 반응했지만
지금이라면 괜찮지 않을까...해서 살짝 소고의 머리에 손을 대었더니
->...
쌕쌕 소리를 내며 잘뿐이다.
이때 다! 하고 소고의 머리카락을 만지면 손가락 사이사이로 소고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흘러내린다.
계속 만지고만 있어도 여전히 소고는 미동조차 없다. 그럼 이번엔 쓰다듬어 볼까? 하고,
소고의 머리카락을 한번 쓱 쓸었다..
쓰다듬는 내 손의 흐름대로 깔끔한 베이지색을 한 머리카락이 흩날리며 살짝 헝클어졌다.
아차 한 마음에 손으로 빗어주고 있는데..
->누님.
소고가 어느새 눈을 뜨고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미안 깼어?)
->응..
라며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피는 소고의 귀가 어째서 인지 붉다.
아무래도 내가 머리카락에 손을 댓을 때부터 깨어 있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