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같이 침착해야 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그 직속의 대원의 옷깃을 붙잡으며 그의 상태를 물어 보고 싶었다.
‘위독하다.’,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 이 두 마디에도 나를 안달시키기에 충분했다.
손이 떨리고, 가슴을 진정 시킬 수 없었다. 침착하려 해도 왠지 불길한 기운이 자꾸 엄습해 와서,
얼른 그를 만나 떨쳐 버리고 싶었다.
“(-) 님 타세요.”
차를 타고 출발했을 때 나와 함께 탄 대원들의 표정은 말할 수 없이 처참 했다.
왜들 그러는 건지 왜 그런 표정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아니 알고 싶지 않았다.
“서둘러!”
그들은 어째서 인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뭐야..뭐가..그렇게 급한 거야?...’
부들부들 떨리는 손등 위에 뚝뚝 하고, 무언가 떨어지면 뭘까 하고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대었을 때
눈물임을 깨달았다.
‘나 왜 울고 있는 거지 이제 소고를 볼 수 있는데’
“우는 얼굴이 제일 못생겼어요.”순간 울고 있는 내 얼굴이 제일 못났다고 짓궂게 말하던 것이 생각나서 이런 얼굴로는 그를 만나기 싫었다.
그래서 눈물을 벅벅 닦아도 그치지 않았다. 한번 쏟아 진 것은 다시 주어 담을 수가 없다.
내가 울자 옆에 있던 대원이 흐느끼기 시작했다.
‘왜...’
빌고 싶었다. 왜 우냐고, 울지 말라고, 무서운 상상은 하기 싫었다.
“제발 울지 말아요.”
그 말과 동시에 차가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