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이 있다며 바쁘다던 소고는 그저 집중하는 나를 빤히 바라볼 뿐이었다.
(소고)
->네
(바쁘다며)
->네 바쁘죠.
(어디가 바쁜 건데?)
라 물으면 소고는 턱을 괴며 느긋이 입꼬리를 올렸다.
->누님이 저를 옆에 두고 딴 곳에 얼마나 시선을 둘 수 있을지를 관찰하느라 바빠요.
(...)
->뭐라 할 것도 없이 바로 답이 나왔네요.
(!!!!!)
소고는 내 팔에 허리를 둘러 콱 안았다.
갑작스러운 소고의 행동에 당황해서 눈을 크게 뜨고 소고를 쳐다보면 계속 말을 이었다.
->누님도 나 없인 못 살아.
그리고 동시에 쵹 하고 가볍에 입을 맞추다 멍한 나를 보고 크크 웃으며 또 한 번 입을 맞추곤
“기다릴게요.” 라며 방을 나갔다.
(.........)
지금의 나는 일이고 뭐고 집중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근데 이 녀석 왜 안 나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