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는 그가 그토록 좋아하던 미츠바 언니 옆에 자리 했다.
이번엔 왕관을 두 개 만들어 각각 올려놓으니 바람이 살살 불어 마치 언니가 꺌꺌 웃으며 좋아해 주는 것 같았다.
“둘만 만나고, 치사해”
내가 입을 삐죽 이며 두 무릎에 얼굴을 파묻자 폭풍처럼 감정이 쏟아져 나왔다.
“안 돼. 울지 마”
나는 그것마저 허락 할 수 없다는 듯 힘 있게 고개를 들어 올리면
“(-)”
“!!!”
익숙한 목소리에 자리에 일어나니 어느새 옆으로 온 긴토키가 있었다.
“역시 사라졌다 하면 이곳에 있는 구나”
“응”
내가 조금은 기운 없게 말하자 곧 울 것처럼 보였는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 봤다.
“우냐”
“으응 아뇨 울지 않아요.”
고개를 크게 휘저어 말을 이었다.
“지금 안 울고, 나중에 울 거 에요. 소고를 만나는 그날에 소고보고 다 닦아 달라 할 거야. 각오해. 소고”
“힝- 잘도 닦아 주겠네 그때 너는 쭈글쭈글한 할망구 일 텐데 아마 이 도s자식은 쳐다 보지도 않을 거다.”
“긴!”
약간은 진지해 보이는 긴토키가 얄미워 볼에 공기를 가득 넣고 째려보자
내 표정이 정말 가관이라며 큰손으로 내 얼굴을 가리더니
“네-네 알겠습니다. 그래도 너무 힘들 땐 참지 말아 라. 그런 모습 저 녀석은 보기 싫어 할 거다.”
“나는 어린애가 아니에요”
“그래 그래 가자. 무슨 일인지 몰라도 마요라가 널 급히 찾더라.
나라면 알고 있을 것 같다고 하도 귀찮게 하는 바람에 긴상 점프보다 나왔다고?”
“에이 사실은 걱정 돼서 온 거면서”
“알면 가 이 녀석아!”
“응 헤헤”
내 웃음소리가 꺄르르 울려 퍼지자 그제야 긴토키가 눈이 휘어지게 웃으면서 뒤돌아 앞서 갔다.
그래 울지 않을 거야 소고
내가 널 사랑할 때까지 살다. 어느 날 네 얼굴이 기억나지 않을 때 그 때 너를 보러 갈래.
그땐 꼭 위로해 줘야해.? 그때까지 안녕 사랑하는 내 연인...
그날의 소리 없는 내 비명은 너에게 들렸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