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집으로 천천히 걸으면 머리가 점점 식으면서 어쩐지 우스워서 웃음이 나온다.
둘이 죽일 듯 미워하지만 어쩜 하는 행동은 똑같을 수가 있을까..?
실은 아까 나오기 전에 내 눈길 하나로 몸이 꽁꽁 묶인 둘의 모습에 푸하하 웃을 뻔했다...
근데 거기서 웃었다간 기 잡고 얘기한 게 민망해져 버리니까 얼른 밖으로 나와 버렸다.
(너무 큰 걸 바랐지..)
시작은 별로였지만 새해 첫날을 연인인 소고와 여동생 같은 카구라와 평화롭게 보내고 저녁에는 긴토키와 신파치도 합류해서 작은 파티를 하고, 가능하다면 진선조 분들도 부르고 싶었다...
(평화라니 말도 안 돼)
부디 평화롭게 보내고 싶었던 건 사실이지만
어쩌면 그 작은 전쟁터가 새해 시작으로는 안성맞춤으로 더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생각이 바뀌면서 또 다시 얼음처럼 굳어있던 그 둘이 생각나서 혼자서 크크 웃고 있으면
“아가씨 안녕,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나 봐?”
“새해에 어딜 혼자 다니는 거야? 외롭지 않아?”
(....네?)
날파리 같은 놈들이 내 행복에 끼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