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
(...)
왜 일은 순식간에 꼬여버리는 걸까..?
빨리 집에 가서 해야 할일은 산더미 인데
방과 후 집으로 가는 학생들 사이에서 큰 봉변을 당했다 당차고 운동장을 울리는 고백에 시선은 전부 내게 향하기 시작하고 내 표정은 점점 굳기 시작했다.
“대답해줄 때까지 움직이지 않을 거야!!”
당황과 어이를 다스려 뭔 대답을 하기도 전에 내 앞을 떡 하니 막고선
무척이나 긴장한 듯 뻣뻣이 굳은 얼굴을 확 쳐들어 나와 눈을 맞췄다.
(일단..자리부터..『그래? 그럼 거기서 석상처럼 내일 등교시간까지 굳어있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덩달아 굳은 다리는
목소리의 주인이 잡아 끌어준 덕에
그 자리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