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즈는 정말 정말 별거 없었다.
뭐 폭죽을 펑펑 터트렸다던가.
마시던 와인에서 작은 보석이 아담하게 자리 잡은 반지가 발견 되었다던가
하다못해 촛불이라도 켰다던가.
그저 그날따라 진해보이던 노을을 멍하니 지켜보고 있다가
“누님 우리 같이 살까.”
(같이 살잖아?)
“집은 여기서 조금은 떨어진 곳이 좋습니다.”
(....응?)
이게 끝이었다.
분위기에 이끌린 건지 아니면 소고답다고 생각한 건지..
어쩌다 보면 자연스럽게 얘기를 이어가고, 집까지 구하면서
조금 더 가서는 반지까지 직접 보고 직접 고르기까지 했다..
지금 보면 허탈 할 만큼 별거 없었던 것 같다.
나중에 소고에게 그것을 물어보면 그냥 문득 자신이 뭔가 어른이 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