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도 별거 없었다면 별거 없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내가 자초한 거였지만 그냥 진선조 안에서 내 사람들만 모여서 소박해도 그만큼 행복하게 올리고자하는 마음에서였다.
소고는 결혼식을 화려하게 하지 못한 점이 아직도 괜히 미안하다 했지만 딱히 그럴 필요도 없었다.
그래도 단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누님 이 결혼 지금이라도 취소하면 안 되냐 해?”
(카구라..)
결혼식 때 내게 폭 안겨서 하늘같은 파란 눈에 울먹울먹 눈물이 맺힌 카구라가
->취소고 나발이고 그럴 일 없으니까
차이나 넌 저기 구석에서 이따 누님과 나의 진한 키스나 봐라
나름 배려한 준거다?
저 구석이면 제대로 보이지도 내 쪽도 너의 짜증나는 얼굴도 보이지 않을 테니까
(소고..!)
“....”
팔로 내 허리를 감싸며
혀를 삐죽 내밀고 깐죽거리는 소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