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때문에 머리도 지끈지끈 거리고, 후끈후끈한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살금살금 다가오는 몽롱함이 눈을 덮치니 확실히 내가 지독한 감기에 걸리긴 했구나...라고 실감하게 된다.
자꾸만 달아오르는 뜨거운 열 때문에 무거운 몸마저 녹아버릴 것 같다...
->녹으면 다시 도로 냉장고에 넣어서 얼려드릴게요.
라고, 소고는 장난스럽게 말해도, 날 걱정하는 표정은 숨길 수 없나 보다.
(졸려...)
소고는 가만히 손을 뻗어 이마의 땀을 물수건으로 닦아주곤 이불을 목 언저리까지 덮어주곤
그 큰손으로 내 시야를 가렸다.
->잘 자. 누님...
나근나근한 소고의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감기 아쉽다며 애써 뜨고 있던 눈을 끝끝내 감아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