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다리를 쉬기 위해 근처 벤치에 앉으면 조금은 찬바람이 불어서 몸을 웅크렸다.
(춥다...)
이곳은 번화가와 달리 조용하고, 고요해서 온갖 생각이 다 드는 것 같다...
내가 너무 애같이 구는 걸까...
하지만 너무 답답했는걸...
물론 소고도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겠지만
(...)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면 벌써 해가 져가고 있다...
분명 다들 걱정하겠다며 돌아갈까 생각했지만
누님이 여기 아니면 가실 곳이 어디 있다고 그러는 겁니까?
(...)
내가 가면 받아줄 곳은 많아!! 아쉬울 것 하나도 없단 말이야!! 하며 주먹을 불끈 쥐면
꼬르륵
(!!!!)
금세 배에서 솔직하고 민망한 소리가 났다!
돈도 썼을 만큼 썼으니 나를 환영하며 받아줄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