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례합니다 홍명님."


홍명님의 군사 회의 보고를 기다리시던 홍염님께서 '홍명을 때려서라도 데려와라'라고 명령을 하셨고

나는 지금 홍명님의 방 문 앞에서 홍명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홍명님? 저 ○○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방 문 앞에서 몇번이고 홍명님을 불러보았지만 아무런 답도 없었다.



"○○, 무슨 일이라도 있어? 홍명님은 안에 계시는데..."

"아, 정말요?... 고마워요 충운."


근처를 지나가던 충운 덕분에 홍명님이 방 안에 계신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들어가겠습니다 홍명님."


아무런 답도 없어 마음대로 방문을 열었고 방 안은 문서들과 두루마리들이 가득했다.

그 가운데 침대에서 곤히 주무시고 계신 홍명님.


"역시 주무시고 계셨어."


너무나도 곤히 주무시는 모습에 차마 깨울 수 없었지만 그래도 홍염께 맞으시는것 보단 낫겠지... 싶어서 홍명님의 어깨를 흔들어 깨워드렸다.


"홍명 님, 홍염 님께서 빨리 방으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

"홍명 님?... 일어나지 않으시면 홍염 님께서 직접 오실텐데...."



"○○씨... 조금만 더 자면 안될까요...

너무 졸려서 몸이 돌처럼 굳은것 같습니다..."

"하...거짓말 하지 마시고 얼른 일어나세요..."


홍명 님께서는 잔뜩 잠긴 목소리로 잠투정을 부리셨고 나는 단호하게 홍명님이 덮고계신 이불을 걷어내었다.


"○○씨... 너무해요"

"그렇게 말 하셔도 소용 없어요."

"○○씨도 조금만 같이 자요... 많이 피곤하잖아요..."


내 어깨를 잡아당기신 홍명 님 덕분에 나는 홍명 님이 누워계신 침대에 걸터앉게 되었고 홍명 님은 누워계신 상태로 내 허리를 끌어안으셨다.

조금 민망한데...


"얼른 일어나지 않으시면 정말 큰일나셔요."

"괜찮아요... 비둘기가 다 해줄거에요..."

"잠깐, 비둘기라니요?!!"

"하하 농담이에요.

5분만 이렇게 있어주세요... 뭔가 마음이 진정되는것 같으니까요...."


홍명님은 푸스스 웃으시며 내 허리를 끌어당기셨다.

앞으로는 홍염 님이 직접 깨우러 오셔야 할것 같아...



"나는 홍명을 데려오라고 했을텐데 지금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거지."


"홍염님?!"

"혀, 형님...?"


한 2분쯤 지났을까 온몸에 소름이 돋을정도로 짜증이 나신듯한 홍염님의 목소리가 들렸고 나와 홍명 님은 자리에서 급히 일어났다.


"○○, 너는 나중에 내 방으로 와라.

홍명, 넌 회의 보고 하러 오라니까 여기서 ○○를 붙잡고 뭐 하는거냐."


"...방금 막 갈려고 했습니다."


"어디서 거짓말을 하는것이냐."


"..."


점점 살벌해지는 분위기에 문 밖에서 나오라고 손짓을 하는 충운을 보고 조용히 홍명님의 방을 빠져나왔다.

내가 저렇게 되실줄 알았어...


1.홍명님을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