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신청해 주신 성윤강 님! 양 님! 익명 님! 감사합니다!
홍염 님도 신관님도 모두 말씀하셔서 알고 있었다. 내가 고집이 세다는 것을...
이번 전쟁에 따라가고 싶다고 홍염 님과 다른 권속분들에게 일주일을 걸쳐 고집을 부린 결과 나는 전장에 따라갈 수 있게 되었다.
'치료는 너에게 맡기겠다.' 라는 홍염 님의 말씀에 홍염 님을 완전히 따라갈 수는 없었고 현재 부상을 당한 병사들을 치료하는 중이다.
"부상병들은 이게 다인가요?"
"네, 총 합해서 26명입니다."
다행히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치지 않아 덕분에 치료를 금방 끝낼 수 있었다.
잠깐, 더 앞으로 가면 부상병들이 더 있지 않을까?
홍염님은 홍염님이 알아서 치료하신다고 해도 다른 병사들이 쓰러져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약간 무섭기도 했지만 좀 더 앞으로 가보기로 했다.
***
"..."
예상대로 부상병들은 더 있었다. 칼에 크게 베이거나 화살이 꽂혀있거나...
확실히 누가 봐도 심한 상처들이 많아 나는 주저 없이 달려가 치료를 시작했다.
"역시 숨어 기다리고 있던 보람이 있네~"
내 귀를 간질이는 진득하고 기분 나쁜 목소리와 함께 내 목에 차갑고 날카로운 금속이 느껴졌다.
"이런 곳에 혼자 돌아다니면 위험하지 아가씨~"
확인해 볼 필요도 없이 나를 위협하고 있는 사람이 적군이라 는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것도 엄청나게 질이 나쁜...
칼 상대로 체술을 무리인데... 어떡하지.
"원하는 게 뭐죠?"
"다 알면서 입 아프게 왜 그래?
네가 홍염이 그렇게 애지중지한다는 시녀라면서? 그럼 내가 뭘 할지 잘 알고 있을 텐데?"
역시나. 또 홍염님의 발목을 잡게 생겼다.
이래서 동화 하고 싶다고 그렇게 말씀드린 거였는데...!!
내가 아무런 반응이 없이 가만히 있자 적군은 칼날로 내 목을 살짝 눌렀고 살짝 따끔함과 함께 피가 흘러나왔다.
"저를 약점으로 이용하겠다고요? 그런 멍청한 생각은 어떻게 하셨어요?
만약 그분이 저를 포기하신다면 당신은 그저 헛은짓을 하신 것 뿐일 텐데?"
일부러 비꼬는 말투로 상대방의 약을 올렸고 적군은 '계집애가 입만 아주 잘 놀리는구나.'라고 하며 칼을 높이 쳐들었다.
나는 재빨리 부상병의 칼을 빼내어 대응했다.
다행히 일이 예상하는 대로 잘 흘러가고 있지만 역시 여자와 남자의 힘 차이 때문에 서서히 밀리기 시작했다.
"잘 가라 계집년아!! 네년의 멱을 따서 홍염에게 보여주마!!"
밀리는 힘 때문에 칼을 놓쳐버렸고 재빨리 도망치려 했지만 머리카락을 잡혀버렸다.
왜 나는 바보같이 여기에 와서...!!
그렇게 과거의 나 자신의 몇 번이고 욕하였고
결국, 적군에 의해 등을 크게 베여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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