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신청해 주신 익명 님! 감사합니다!





"야! 껌딱지!"


뭔가 오늘은 평소와 달랐다. 평소와 다른 게 하나 없는 날인데 몸도 찌뿌둥하고 기분도 최악.

그냥 모든 것에 예민하고 신경질적이다.


"..."

"너 얼굴이 또 왜 그러냐? 얼굴 좀 펴. 더 못생겨 보이니까."

"..."

"야, 너 내 말 무시해?!"


신관님이 내게 아무리 뭐라 하셔도 나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저 속이 점점 부글부글 끓기만 했다.


"야! 멍청이!! 왜 내 말 무시하냐고!!"

"그만 좀 해 주세요!!! 저도 다 알고 있다고요!! 제가 못생기고 바보같다는 거!

그래서 뭐요!! 그렇게 말씀하신다고 제 얼굴이 홍옥 님이나 백영 님처럼 예쁘게 바뀌나요?! 아니잖아요!! 부탁이니까 그만 좀 해 달라고요!!"



결국 터져 버렸다. 평소에 신관님께 쌓인 것들이 무슨 홍수가 터진 것 마냥 입 밖으로 튀어 나갔고 얼마나 억울했는지 눈물까지 났다.

신관님은 놀라셨는지 그 상태로 굳어버리셨고 주변 사람들도 불만을 토로하는 나를 보며 수군수군 거리며 지나갔다.


"야,야..."


"아으아... 몰라요! 나도 다 아는데 그런 거를 일부러 상처받게 말 해야겠어요?!! 아아...내가 뭐라는 거야... 신관님 진짜 미워요!!!"


"야... 껌딱지 좀 진정..."


"또! 그 껌딱지 껌딱지. 얼마나 기분 나쁜 줄 알아요?!! 저는 시녀로서 따라 다니는게 그게 뭐라고 계속 그렇게 부르시고... 저도 이름 있어요!! 정말!!"


"야...껌,○○! 어디가!!"



나는 신관님의 물음에도 홱 고개를 돌리고 빠른 걸음으로 방으로 돌아갔다.

방으로 돌아갔을 때에는 방금 있었던 일이 생생하게 떠올랐고 신관님께 너무 죄송했다.

이제부터 신관님 얼굴을 어떻게 봐...



1.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