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신청해 주신 양 님과 성윤강 님! 감사합니다!
사람은 본래 휴식을 취하며 일을 해야 하는 동물.
하지만 홍염 님이 잠시 다른 나라에 가 계신 지금은 그런 거 상관없다.
서재에서 밤을 새는 것은 기본, 여차할 때 홍명 님의 권유로 잠을 청해보았지만 홍염 님이 없으시다는 불안감에 2시간만 자도 눈이 떠진다.
덕분에 몸의 컨디션은 주위의 사람들이 봐도 최악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 신관님마저 자라고 하실 정도면 정말 몰골이 말이 아닌가 보다....

"형님은 이틀 후에 오신대요."
"그...래요? 아직 일은 산더미처럼 남았는데...
홍염 님은 이렇게 많은 일을 어떻게 다 하신 걸까요..."
홍명님과 대화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손은 종이와 붓을 놓지 않고 있었다.
지금까지 한 일이라곤 내가 그나마 할 수 있는 것들만 했을 뿐이다.
남은 일들을 내가 이틀 안에 해낼 수 있을까...
*
그렇게 폭풍 같은 날들이 지나고 드디어 홍염 님이 돌아오시는 날.
나와 홍명님, 홍패님, 홍옥 님과 그 밖의 권속, 신하들은 저 멀리서 융단을 타고 오시는 홍염 님의 마중을 나왔다.
내 옆의 홍명 님께서는 나의 안색을 살피시며
'괜찮으세요? 안색이 안 좋아 보이시는데...' 라며 몇 번이고 물어보셨고 그때마다 나는 '그냥 좀 졸려서 그래요'라고 말씀드리며 대충 둘러대었다.
융단에서 내리신 후 나를 제외한 권속들과 함께 걸어오시는 홍염 님을 보자마자 모두 예를 표하였고 홍염 님은 특유의 중저음의 목소리로
'됐다.'고 말씀하셨다.

"잘 지냈느냐.""네, 홍염 님도 잘 다녀오신듯하셔서 무엇보다 다행입니다."
"그래, 그런데 못 본 사이에 많이 수척해졌구나...""하하하..."
나와 홍염님 사이에 간단한 안부 인사가 이루어졌고 홍염 님은 내 어깨를 큰 손으로 두어 번 두들겨 주시곤 나를 스쳐 지나가 홍명 님께 가셨다.
그리고 나는 자연스럽게 홍염 님을 뒤따랐다.
아아 이제 한계인가 보다...
홍염 님의 뒤를 따라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약간 머리가 띵했고 눈앞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텁)
'아...'
발을 잘못 내디뎌 내 발에 걸려 넘어졌을 때는 눈앞이 캄캄해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