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신청해 주신 익명 님! 감사합니다!

2.전 벌레가 싫어요 와 이어집니다!




신드리아에서 출발한 시간은 초 저녁때쯤. 그리고 현재, 본국에 도착한 시간은 1시...

모두가 잠들 시간에 나는 본국에 도착했다.

성문을 지키고 있던 보초병들을 지나 조용히 내 방으로 향했다.

특히 서재와 홍염 님의 방 앞에서는 행여 숨소리라도 들릴까 숨죽여 살금살금 걸어갔다.


'좋아, 들키지 않고 도착했다!'


무사히 내 방 앞에 도착하여 방문을 열려고 손을 뻗었다.


"이 시간에 도둑고양이라니 배짱이 좋구나."

"하, 하하... 저 그게..."


내가 문을 열려고 하자 모퉁이 뒤에서 홍염 님께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나오셨다.

나는 망했구나...


"아, 안 주무시고 계셨네요?"

"어디서 도둑고양이가 살금살금 걸어가는 소리가 들려서 말이다.

자, 10초를 주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해라."


'재밌구나.'
라는 표정을 짓고 계셨지만 홍염 님은 무척이나 기분이 나빠 보이셨다.


"아, 아아 그게... 죄송합니다. 앞으로 늦게 돌아오지 않을게요! 별로 늦을만한 이유도 없었는데 늦어서 죄송합니다!!"

"뻔한 소ㄹ... 너의 손가락에 끼워져있는 그건 뭐냐"


홍염님께서는 내 손가락의 반지를 보셨는지 말씀하시던 것을 멈추시고 내 손을 낚아채시며 빤히 쳐다보셨다.


"이, 이건 신드바드 님이 선물로 주신 건데 크게 뜻은 없는 물건이에요!"


나는 홍염 님이 행여 오해라도 하실까 얼른 해명을 하기 시작했지만 홍염님은 그런 건 들리지도 않으신지 내 손목을 아프게 잡으셨다.


"너는 바보냐? 신드바드 그 남자가 자기 입으로 별 뜻이 없다고 말 한 것을 진심으로 믿는 것이냐??"

"그 그렇지만... 주신 거니 거절을 할 수도 없고..."


고개를 푹 숙이고 웅얼거리자 홍염 님은 '그래?' 라고 말씀하시며 내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거칠게 빼내셨다.


"거절을 할 수 없다면 내가 버려주지. 그럼 됐지? 이만 자라. 내일은 바쁠 테니."


홍염님께서는 반지를 잔디밭 쪽으로 던지셨고 방으로 돌아가시려는지 몸을 돌리셨다.


"참고로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있으면 앞으로 통금시간이 생길 테니 각오해라."


정말 화나셨구나...


1.본국에 늦게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