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네, 도련님 무슨 일이신가요?"
내가 백웅님의 곁에서 시녀로 있게 된 지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처음에는 모두의 곱지 못한 시선을 한몸에 받았지만, 지금은 잘 녹아들어 몇몇 빼고 잘 어울릴 수 있게 되었다.
백웅님은 나에게 책을 자주 읽게 하셨고 백영 공주님과 백룡 도련님을 돌봐달라고 부탁하셨다.
두 분 다 처음엔 이방인인 나를 두려워하셨지만 지금은 그때와 비교해서 매우 가까워졌다.
"저 크면 ○○랑 결혼할 거에요!""하하하 저는 시녀인걸요. 도련님께서는 예쁜 공주님과 결혼 하실 거에요."
가끔 이렇게 행동하시는 도련님이 신분과 관계없이 영락없는 어린아이 같으셨다.
"백룡이랑 ○○. 둘이 잘 어울리는데?"
"형님!"언제 오셨는지 백련 님께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며 나와 백룡 도련님의 옆에 앉으셨다.
"백련님, 백웅님은 어디 계세요?"
"아아~ 뭔가 중요한 이야기 중이셔.""아아..."
알현이라면 시기를 보아 아무래도 2대 황제 즉위식 이야기일 터. 모두의 예상대로 두 번째 황제는 백웅님이신가 보다.
"아 맞다. 형님께서 너에게 줄 선물이 있으시다던데?""선물이요? 왜 제가..."
나는 눈을 깜박이며 백련님은 응시하였고 그 사이 백룡 도련님께서는 내 무릎 위로 꼬물꼬물 올라와 앉으셨다.
백련 님께서는 '글쎄?' 라고 말씀하시며 하하 웃으실 뿐이셨다.
"○○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그러는 거야 백련."
"백련 오라버니!"백련님과 백룡 도련님과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던 중 백영 공주님과 알현이 끝나신듯한 백웅님이 걸어오셨다.
나는 도련님이 내 무릎 위에 앉아계셔서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고 내가 어찌 해야 할지 몰라하자 백웅님께서는 '괜찮다'라고 말씀하시며 백영님과 함께 자리에 앉으셨다.
"알현은 잘 끝나신 건가요?"
"그래. 조만간 좋은 소식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역시 형님께서 황제가 되시는 건가요?"
"쉿,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으니 말을 삼가하거라.""그래도 축하드립니다 백웅님."
"축하드려요 오라버니!"백웅님께서는 백련님의 무릎 위에 앉아 말씀하시는 백영 공주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다가 뭔가 생각나신 듯 행동을 멈추시고 옷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셨다.
"자, 너에게 주는 선물이다.""예?... 제가 왜..."
백웅님께서 내게 건네신 것은 적당히 화려한 장식이 박혀있는 비녀였다.
얼떨떨해하는 나를 앞에 두시고 백웅 님께서는 얼른 받으라고 눈빛을 보내셨다.
"형님이 주시는 건데 안 받을 거야?"
"마음에 안 드는 건가?... 그럼 다른 걸로 준비하마...""아,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백웅님이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으시며 손을 거두시려고 하는 것을 급히 잡아 저지했다.
"너도 여자니 이런 장신구를 좋아할 것 같고 명색의 제1 황자의 시녀인데 조금이라도 꾸미는 게 어떨까 싶어서 말이다..."
"확실히 ○○가 다른 시녀들과 비교했을 때 너무 수수하긴 하지... 그거 잘 어울릴 거 같은데 지금 해 보는 건 어때?""예? 지금요??"
"분명 ○○라면 잘 어울릴 거에요!"
보여달라는 네 분의 빛나는 눈빛에 이기지 못하고 결국 비녀를 꽂기 위해 묶고 있던 머리를 풀었다.
"제가 도와줄게요!""아, 감사합니다. 공주님."
공주님은 배시시 웃으시며 내 머리카락을 두 손으로 모아 잡으셨다.
모두의 부담스러운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점점 내 머리카락들은 백영 공주님의 손에 의해 깔끔하게 묶여지고 있었다.
"공주님은 손재주가 좋으시네요. 분명 요리도 잘하시겠어요."
"글쎄다 그건 장담 못 하겠는데? 하하하"
백련님의 말씀에 공주님은 볼을 부풀리셨고 그사이 내 머리카락은 깔끔하게 비녀로 고정되어있었다.
"저... 어때요?"
"무척이나 잘 어울려요!"손거울이 없는터라 내 모습을 볼 수 없는 터라 네 분의 얼굴을 살폈고 백룡 도련님께서는 잘 어울린다고 말씀하시며 활짝 웃으셨다.
"정말요?... 어디 거울은 없나..."
"연못에 가 보는 건 어때? 어느 정도 보일 테니."
백련님의 말씀에 내 무릎에 앉아 계시는 백룡 도련님을 백웅님께 넘겨드리고 혼자 연못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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