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하는 소리와 함께 여자는 식탁에 머리를 박았고 그 옆에 있던 신드바드는 놀라 얼른 여자를 일으켰다.


"우음..."

"뭐야, 곯아 떨어진건가..."


순한 아이처럼 새근새근 자고있는 여자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며 자신과 그녀의 옷가지를 챙기기 시작했다.

신드바드는 치마를 입은 여자를 배려 하려는듯 이른바 '공주님 안기'식으로 안아들고 술집을 빠져 나왔다.



***



'딩동'

"네~ 나가요~"



늦은 시간 홍 남매의 집에 경쾌한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홍패는 초인종 소리에 현관문을 열었고 자신의 눈에 보이는 광경에 충격을 먹은듯한 표정을 지었다.


"미친! 염형! 명형! 누나 또 술 처먹고 왔어!!"



홍패의 큰 목소리에 짜증이 난듯한 표정의 홍염과 잠에서 덜 깬듯한 홍명이 현관으로 걸어갔고

여자를 본 두 사람의 표정은 금세 굳어버렸다.


"저... ( - )의 직장 상사인데 얘가 오늘 술을 많이 먹어서요..."


세 사람의 잔뜩 굳은 표정에 뻘쭘해진듯한 신드바드는 자신에게 안겨있는 여자를 얼른 넘겨주고 이 자리를 뜨고 싶어졌다.


"홍명, 홍패. ( - ) 얼른 방으로 데려가서 눕혀."



기분이 썩 좋지않은 듯한 홍염은 동생 두명에게 자신의 누나를 데리고 들어가라 했고.

홍명은 여자를 업고 홍패와 같이 방으로 돌아갔다.


"..."


"..."


현관문 앞에서 묘한 신경전을 하고있는 두 사람.

먼저 입을 연 사람은 신드바드였다.


"너희 누나한테 잘 해. 많이 속상했는지 술도 엄청나게 마셨나봐."


"그쪽한테 그런 소리 듣고싶지 않습니다.

다시는 만나는 일 없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홍염은 마지막 말을 마치고 쾅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문을 닫았다.


"하하... 나도 별로 만나고 싶진 않은데 말이야."


밖에 홀로 남겨진 신드바드는 핸드폰 액정을 꾹꾹 누른 후, 발걸음을 옮겼다.




그대로 엎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