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어느 정도 끝나갈 무렵.
어느덧 시간은 오후 5시.
5시 30분 쯤에 여기서 출발하면 되겠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총 네 개를 만들었다.
우선 하나는 여기서 먹었고, 나머지 중 하나는 신센구미에 가져가야겠다.
"누님, 누가 온 것 같다, 해." -카구라
"이 시간에 누가?" -신파치
그러게. 이 시간에 대체 누구야? 더 이상 올 사람은 없는데?
그렇게 생각하던 그 때, 문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
"어이, 해결사. (-). 안에 있나?" -히지카타
그 목소리에 긴토키와 나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즈라는 아무것도 모른 채 아직도 무언가를 먹고있었다.
"모시러 왔습니다, 누님-" -소고
아니 왜 이럴 때만 쓸데없이 서비스가 좋은건데!
긴토키가 현관앞에서 그들을 막는 동안
나는 즈라와 엘리자베스를 벽장에 쑤셔넣었다.
그리고 후다닥 현관으로 나갔다.
"와.... 왔어? 데리러 올 것 까진 없었는데....."
"아닙니다, 누님. 당연한 일인걸요." -소고
"아무튼, 가자. 다들 기다리겠다." -히지카타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모두에게 인사를 한 뒤
만든 케이크를 챙겨서 현관으로 나왔다.
곤도 씨 말로는 오타에 씨도 왔으면 한다고 했지만 본인이 극구 거부했다.
그렇게 내가 현관 문을 나서려던 그 때,
긴토키가 갑자기 내 팔을 잡았다.
"왜 그래, 긴토키?"
그리고는 꽤나 진지한 표정으로 그들에게 물었다.
"어이, 오오구시 군. 혹시 다른 대원들도 같이 하냐?" -긴토키
"그렇지. 간만에 있는 휴가니까." -히지카타
"그럼 술도 마시겠네?" -긴토키
"그렇겠죠." -소고
긴토키는 잠시 가만히 있다가 잡고있던 내 팔을
확 끌어당겼고 단호하게 말했다.
"가지마라. (-)." -긴토키
그 말에 두 명의 표정이 조금 일그러졌다.
"왜에!"
"장난하냐! 남자들만 득실거리고 술까지 먹는데
내가 너를 보낼 것 같냐! 이 오빠는 허락 못해요오-!!" -긴토키
"네 녀석이 왜 오빠야, 임마!
당장 그 팔 안 놔?" -히지카타
"애초에 누님을 이길 사람이 거기 있을까요." -소고
"소고-!!"
이렇게 왁자지껄 하는 이 순간에도 즈라는 벽장에서 쭈그리고.....
어떻게든 이 둘을 내보내야 한다!
이러다가 즈라 산소부족으로 죽겠어!
긴토키는 설전에 바쁘다. 긴토키는 즈라를 이미 잊어버린 것 같다.
.........에라 모르겠다.
"와악-!! 그만그만!
그렇게 걱정되면 같이 가던가!!"
내 외침에 세 명의 목소리가 뚝 멈추었다.
긴토키는 한숨을 길게 쉬며 뒷통수를 긁적였고,
히지카타는 담배를 물고 먼저 내려 갔으며,
결국 해결사 식구 셋과 함께 신센구미 둔영으로 향했다.
하늘에서 내리던 눈은 그친지 오래.
달빛이 반짝이는 눈의 하얀 빛에 싱긋 미소를 지었다.
순찰차의 창문 너머로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이.
따뜻한 불빛으로 빛나는 크리스마스의 풍경이.
그 풍경과 대화 소리에 마음이 편해져서 다시 피식 웃는다.
지금 시각. 5시 20분.
[12 / 25 : Merry Christmas]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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