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White day in 귀병대 워드와 이어집니다!]

"아아~ 피곤하다~"

피곤하다 못해 죽을 것 같다는 표정을 짓는 그녀다.
카구라는 오던 도중 차 안에서 잠들어버려서 긴토키가 버리고 오자 했지만
그녀의 다소 폭력적인 설득으로 업고와 벌써 벽장 안에서 자고있다.

"(-), 상처는?" -긴토키

긴토키의 걱정어린 말투에 손바닥을 펴서 보여주는 그녀다.
어느새 다 아문 손의 상처. 하지만 아직 남은 검은 혈흔을
긴토키가 가리키자 곧바로 손을 씻고 왔다.
그리고는 아무일 없다는 웃었다.

"하여간..... 그 빌어먹을 자식들......" -긴토키

"너무 그러진 마. 이 정도로 끝난게 어디야.
나는 간만에 포식도 했고 뭐."

"그 자식이랑 밥먹었냐?" -긴토키

"카무이랑 좀 싸우다가 배고파져서.....넘어갔어. 헤헤....."

긴토키는 헤실헤실 웃는 그녀를 보며 두손두발 다들었다.
아무튼 큰 사상자가 나오지 않은것이 다행이겠지.
그녀는 피곤하다며 그대로 소파위에 쓰러졌다.
그러다가 한숨 쉬는 긴토키를 흘끗 보고서 다시 일어나 물었다.

"왜 그래? 별 거 아니면 난 먼저 자러 들어간......"

그렇게 그녀가 뒤돌아서 방으로 향하는 그 때,
긴토키는 그녀에게 다가가 말없이 뒤에서 와락 안았다.
그녀가 의아한 표정을 지어도 긴토키는 그저 그녀를 안고 있을 뿐.
그 팔에 조금씩 힘이 들어갔다.

"미안......." -긴토키

"뭐가?"

그리고 이내 귓가에 와닿는, 나지막한 그의 목소리.

"미안해.....미안하다...... " -긴토키

뭐가 미안하다는 걸까. 그녀는 그저 멍하니 긴토키를 올려다보았고,
긴토키는 고개를 숙인 채 그녀를 품에 안고있을 뿐이었다.

"모두가 행복할 수 없는 걸 알면서도.....
그 가운데에 언제나 있게 해서." -긴토키

그 한마디에 그녀는 어딘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손에서 흐르던 건 검은색의 피.
그런데 지금 그녀의 눈에서 흐르는 것은 투명하고 맑은 눈물.
언제나 그녀는 같은 표정으로 모든이들을
보며 웃고있지만 진심으로웃지 못하고,
울고있지만 진심으로 울지 못하는. 그런 애처로운 표정으로 보고있었다.
전부 좋았다. 각자의 삶을 사는 그들이.
모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었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이 끝에 모두가 웃고있진 못하겠지.

모든 것들의 경계선.
그녀는 이미 경계선을 넘은지 오래였는데도.
다른 이들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된지 오래였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바보같은 녀석. 긴토키는 속으로 그렇게 말했다.
희생으로 이기는 전쟁은 허무할 뿐이라고
했으면서, 정작. 너는.

그래. 바보같다. 넌 그렇게 또 일찍 울겠지.
그리고는 잊고서 또 다시 떠올리면 괴로워하며 다시 눈물 짓겠지.
그것이 윤리를 벗어나고, 이기적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녀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려 오른손을 힘겹게 들고는
그 팔로 눈을 덮어버렸다. 흐느끼는 그 소리에 어느덧
해결사는 침묵에 잠겼다.

"화이트데이도 엉망이고.... 내가 지키고 싶은 사람들은
서로 적이고...... 이러면........."

긴토키는 소리없이 그녀를 자신의 품에 안은 채
더욱 꽈악 안았다. 그녀는 계속 흐느끼며 그의 품을 벗어난 뒤
말을 이어나갈 뿐이었다.

"그 누구의 편도 들 수없고.....그 누구도 구해줄 수 없잖아.....!"

진심이었다. 이따금씩 그 가면속에서 웃으며 하던 말은 전부 거짓이지만,
누군가를 구하거나 지키겠다는 그 말 하나만은, 진심이었다.
설령 그것이 적이라 할지라도.
그 슬픔을 알기에 긴토키는 아무말없이
우는 그녀의 뒷모습에 손을 뻗었다.

Happy white day in 해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