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White day in 해결사 워드와 이어집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우와아악!!" -긴토키

"굉장하다, 해!!" -카구라

아침부터 왜 이리 시끄러운 건지.
나는 부스스한 머리를 대충 가라앉히며 지끈거리는 머리에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꾹꾹 눌렀다.

"(-)! 일어나봐!" -긴토키

아침댓바람부터 긴토키가 소리쳐댄다.
나는 눈을 비비며 일어나선 느긋하게 기지개를 킨 뒤
방에서 나왔다.

"왜 그.........헉!"

해결사에 온 택배들.
엄청나게 많은 양의 사탕과 몇가지 선물들이었다.
아침부터 이게 뭔 조화지. 크리스마스는 이미 지났다고?
긴토키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그것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이거 다 네 이름 앞으로 온거라는데?" -긴토키

멍하니 있다가 택배를 대충 뒤져보니
보낸 사람의 이름이 붙어있었다.
한 사람도 아니고 여러사람이다.
보니까 어제 신센구미에 놓고 왔던 사탕과 선물들도 있었다.

"답례인가본데? 너 대체 얼마나
많이 나눠줬길래 이렇게 답례가 산더미야?" -긴토키

신센구미에서 온 것도 있고,
즈라네 양이지사 파에서 온 것도 있었다.
하지만 더더욱 무서운건.......

"바보 때문에 미안하다, 해......" -카구라

"아냐...... 그냥 당황한거야....."

카무이에게서도 왔다는 것. 심지어 큰 토끼인형도 하나같이 보냈다.
그리고 다음에 또 놀자는 둥 나름 재미있었다는 둥
짧은 쪽지도 있었다. 그 봉투안에는 돈도 꽤나 큰 액수로 들어있었으며
[p.s. 그 돈으로 뭐라도 좀 먹어. 너무 가볍잖아.]
라는 추신도 함께 적혀있었다.
그걸 읽던 긴토키, 카구라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너 이 녀석도 줬었어?" -긴토키

"으, 응..... 그 때 요시와라에도
주러 갔다가 만나서.......어쩌다보니 줘버렸거든."

나는 진심으로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 때까지 했던 말들은
전부 장난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떡하지.......진짜로 답례들을 해줄 줄은 몰랐는데....."

카구라와 긴토키가 어마어마한 양의 선물들을 보고서
입이 떡벌어진채 있던 그 때,
나는 한쪽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꽃다발?"

인형이나 리본, 사탕는 전혀 다른 무언가.
유채꽃으로만 이루어진 꽃다발과 금사철의 화분 하나였다.
물론 그 외에 따로 쪽지와 사탕도 있었지만.
어제 신스케가 준것과 같은사탕....보내는 사람은 적혀있지 않지만 역시. 응.
긴토키는 그걸 보며 궁시렁거렸다.

"뭐야, 이건? 무엇보다 먹을 것도 아니고." -긴토키

"유채꽃............"

나는 순간 슬픈 듯한 표정으로 있다가 그것을 품에 안았다.
유채꽃의 미비한 향기가 해결사의 달콤한 냄새와 섞여간다.

"어이, 누구 짐작가는 사람이라도 있어?" -긴토키

"글쎄."

긴토키는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아니면 애써 아닌 척하는 걸까.
나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 어린날에, 서당 근처에 있던
유채꽃밭에서 모두와 뛰놀던 그날을.
선생님은 유채꽃을 참 좋아하셨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이걸 알고있을 만한 사람은 한 사람 뿐.

열린 창문의 틈으로 들어온 바람에 흩날리는 노란 유채꽃잎.
그 바람이 왠지 모르게 너무나도 시려서.....
시린건지 조금 슬픈건지 코 끝이 조금 붉어졌다.

"자자, 이것들 우선 방에 두고,
아침먹자. 오늘 신파치 늦게 온댔으니까
내가 만들어줄게."

"오. 그럼 조금 기대해볼까?" -긴토키

"배고프다, 해-" -카구라

그리고 시원하고도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다.
유채꽃다발을 꽃병에 넣고서 금사철화분과 함께 창가에 두고는
아침식사 준비를 했다.
신스케 가 보낸 듯한
금사철. 그것의 꽃말은,

변하지 않다.

언젠가는 결정을 내려하는 순간이 오겠지.
이제는 끝내려고해도 더 이상 끝낼 수 없다는 걸 알기에.
그리고 지금 이 평화로운 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기에.

나는,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아-
라고 속으로 작게 자신을 향해 읊조렸다.

아아, 정말

하늘의 구름이 너무나


하얗다-


[03 / 14 : White Day]
[Fin]


Happy white day, 그 다음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