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White day in 하루사메 워드와 이어집니다!]

잠에서 잠깐 깼었던 그 순간, 신스케가 자주 피는
담배의 향이 느껴진 듯 했던 것은 착각이 아니었던 듯 하다.

"으윽.........."

악몽속에서 허우적대는 것만 같은 기분.
그리고 코를 찌르는 소독약냄새. 의무실 정도 되는건가.
그렇게 몇차례 낮게 신음하며 겨우 눈을 뜬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다름아닌 귀병대의 방이었다. 아아, 이게 대체 몇 번째지.
그렇게 멍하니 천장을 보던 내 귓가에,
꽤나 안심한 듯한 목소리가 와닿았다.

"깨어났군." -신스케

나는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멍하니 풀려있던 눈을 번쩍 뜨고는
급히 몸을 일으켜 앉았다. 병실로 보이는 곳의 침대.
그리고 그 침대에 누워있는 내 옆에 의자를 두고서 앉아있는 신스케.

"카무이는?"

"널 맡기고 갔다. 의사가 지금 없다더군.
앞으로 15분 후 정도면 오겠군......쯧." -신스케

신스케는 카무이가 어지간히도 싫은가보다.
그는 그러더니 습관적으로 곰방대에 손이 갔고,
그러다가 나를 한 번 보더니 곰방대를 내려놓았다.
환자 앞에서 담배피지 않는 건 당연하지만 어찌보면 신스케에겐 큰 노력이다.

"열은." -신스케

"내린 것 같은데. 아직 머리가 좀 어질하긴 하지만....."

"흐음......" -신스케

신스케는 그러더니 일어나선 침대에 앉아있는 내 앞까지 오더니
내 뒷통수를 한 손으로 감싸 자신과 이마를 맞대었다.

"확실히 열은 내린 것 같군." -신스케

"뭐.... 뭐해.....!!"

얘는 또 왜 이래....!! 나는 놀라서 신스케를 밀쳐내었고,
신스케는 그러자 오히려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낮게 큭큭 웃는 그다.

"(-)." -신스케

"나 참..... 왜?"

"큭큭.... 미안하다. 반응이 너무 재미있단 말이지, 넌." -신스케

신스케는 그러더니 천천히 걸어 책상 서랍을 뒤적거리더니
포장된 사탕하나를 꺼내 내게 건네주었다.
으음.... 오늘 당분보충을 넘 많이 했어. 괜찮으려나.
........에라 모르겠다.

"보답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받아줬으면 한다." -신스케

신스케가 건넨 것은 한 개의 큰 지팡이 사탕 하나.
길다란 기둥처럼 생겨서는 하양빨강.....크리스마스?!
뭐 상관없나. 나는 신스케를 스윽 보고서 말했다.

"고마워..... 지금 먹어도 돼?"

"아아, 마음대로 해라." -신스케

나는 사탕을 꺼내서 입에 물고 빨아먹었다.
달콤해..... 깨먹기도 하지만 지금은 빨아먹고싶어서
나는 입에 길다란 사탕을 물고서 빨아먹었다.
그러자 어째선지 그의 얼굴이 말없이 점점 붉게 변해갔다.

"왜 그래 신스케?"

".....아무것도. 원래 그렇게 빨아먹나?" -신스케

"응. 혹시 더럽다거나......"

"아냐. 그런 건 아니다.
더러운 건 내 머릿속인가......제길....." -신스케

신스케는 뭐라고 중얼거리더니 이내는 한숨을 쉬며 내 옆에 앉았다.
그리고는 나를 빤히 보더니 피식 웃는다. 뭐야?

"응?"

신스케는 그러더니 내가 먹고 있는 사탕의 반대편을 물었다.
그리고는 내가 놀라하자 천천히 깨물어 부수어 먹으며
가깝게 다가왔다. 뭐.....뭔?!

"읍........?"

내가 사탕을 문채 놀라 뒤로 빠지려던 그 순간,
가만히 있으라는 듯이 신스케는 한 번 째려보며
내 뒷통수를 휘어잡은 뒤 거의 다 부수어 작아진 사탕과 함께
내게 입을 맞추고서 그 사탕을 입으로 가져가는 그다.
에에에엑?!

"으음...... 역시 단 건 질색이다." -신스케

"그럼 뱉어 이 자식아!!"

내가 신스케의 뒷통수를 한 대 치던 그 순간,
쾅하고 다소 과격하게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반사이가 들어왔다.

"무슨 일이냐, 반사이." -신스케

".....아무래도 나가보는게 빠를 듯 싶소. 물론........" -반사이

반사이는 말없이 나를 보았다.
나는 손가락으로 나 자신을 가리키며 고개를 갸웃했다.

"나도?"

내가 다시 되묻자 반사이는 고개를 끄덕였고,
잠시 뒤 밖, 멀지 않은 곳에서 큰 굉음이 들려왔다.
그리고 조금씩 섞여 들리는 몇몇 사람들의 목소리.

설마. 신스케와 나는 황급히 갑판으로 향했다.

Happy White day in 귀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