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Valentine in 귀병대 로부터 이어집니다!]

"나 왔어~"

하루가 너무 길었어.........
피곤하다 못해 쓰러질 것 같다. 그렇게 해결사로 돌아오자
가장 먼저 반겨주는 건 카구라와 신파치였다. 어라? 긴토키는?

"누님! 누님이 왔다, 해!" -카구라

"조금 늦으셨네요." -신파치

"다녀왔어. 신파치, 긴토키는?"

"아직....... 일이 늦어지는 거 아닐까요?"

흐음....무슨 일인지 말도 안하고 가버렸네.
기껏 만들었는데, 오늘 끝나기 전에 줄 수 있으려나 몰라.
나는 소파에 앉은 뒤 가방 속에 남은 초콜릿을 꺼냈다.
긴토키의 것은 제외하고.

"카구라, 신파치. 여기."

내가 씨익 웃으며 초콜릿을 건네자 카구라는 좋아서는
날 껴안다가 사다하루에게 자랑을 하는 등 난리법석이었다.
그런데 그에 비해 어쩐지 신파치의 표정은 좋아보이지 않았다.

"왜 그래, 신파치? 초콜릿 싫어해?"

"아뇨. 그건 아닌데......" -신파치

"혹시 모양이 안경 모양이라서?"

"솔직히 그 이유도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그건 아니에요." -신파치

아니 그럼 뭐가 문젠데?
내가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자 신파치는 한숨을 내쉬었다.
뭐지. 찔리는 것도 없는데 엄마 앞을 지나가니까
난데없이 엄마가 한숨쉬어서 불편한 것과 흡사한 이 기분은.

"누나 혹시, 다른 사람들도 전부 주고 오신거에요?" -신파치

"응. 신센구미도, 사실 카무이랑 신스케도....으음.....
일단 하루사메랑 귀병대 간 건 카구라랑 긴토키한텐 비밀이다?"

"하아.... 역시나..... 본의 아니게 여러 사람
희망고문 하고 오셨네.......
" -신파치

신파치는 아까부터 중얼거리는데, 아무튼 비밀보장은 확실하다.
신파치는 그렇게 시간이 늦어지자 먼저 집으로 돌아갔고,
나와 카구라는 소파에서 뒹굴거리며 TV시청.
그러던 도중 카구라가 하품을 했다.

"카구라, 졸려? 씻고 자."

"그렇지만.... 긴쨩 아직 안 왔다, 해......." -긴토키

꼭 아빠 기다리는 딸 같네. 나는 카구라를 달래서
먼저 씻고 자게 했다. 카구라가 씻고 나온 뒤, 나도 씻고 나왔다.
어제 빨고 널어둔 옷이 마른 것을 확인하고서 입었다.
그나저나 긴토키 말대로 새 옷 좀 사는게 나으려나.
검은색 유카타만 입으면 칙칙해보인다는 소리 들을지도....으음.

"물에 너무 오래있었나......"

잠이 갑자기 쏟아진다. 확실히 어느 정도 면역이 생기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오래 있으면 그대로 잠들어버릴 정도.
나는 궁시렁거리며 소파에 앉아 TV채널을 이리저리 돌렸다.
그러다가 조용해진 주변에 한숨을 내쉬었다.

"............바보."

그러다가 TV를 끄고서 소파에 드러누웠다.
하여간에. 뭣도 안되는 천연파마에 동태눈에 백수 아저씨.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기는 하는 걸까. 둔한 거냐고.
그렇게 툴툴거리다가 결국 나는 기다리는 것을 포기......

"긴상 왔다-" -긴토키

.....하려다 말았다. 아까 했던 말 임시로 취소. 응. 임시로.
그의 발소리에 나는 벌떡 일어나서 현관으로 달려나갔고,
그는 꽤나 지친 표정으로 걸어들어오고 있었다.

Happy Valentine in 해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