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ppy Valentine in 신센구미 로부터 이어집니다!]
"카무이!"
내가 놀라서 그의 이름을 부르자 그는 피식 미소지으며
그제서야 얼굴에 감고 있던 붕대를 풀었다.
이제 밤이니까 굳이 붕대가 필요하진 않겠지.
쓰고 있던 우산도 접어 통에 넣는그다.
"무슨 일로 온 거야?"
"요시와라는 내 관할이라구? 오히려 그렇게 물어봐야 할 사람은
나라는 생각 안들어?" -카무이
어라. 그건 그렇네.
생각해보니 카무이가 여기있는 건 당연하구나.
그나저나 이렇게 큰 길 한가운데에서 이러면 민폐인데.
"카무이, 이리 와."
"에?" -카무이
나는 그대로 카무이의 팔을 낚아채 그대로 골목으로 끌고 들어갔다.
이 정도면 사람들 지나다니는데에 피해를 끼치진 않겠지.
"잠깐만 있어봐......."
가방을 뒤적거리는 나를 의아하게 쳐다보는 카무이.
어디에 뒀더라.... 분명 분홍색 리본을 달아뒀는데.....
"찾았다!"
"뭐하는 거야, (-)?" -카무이
나는 바로 포장된 초콜릿을 카무이에게 건네었다.
근데 먹으려나..... 안 먹는다고 하면 어쩌지.
"이건 왜?" -카무이
"예상은 했지만..... 역시 모르는구나.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라는 거야."
진짜 전혀 모르겠다는 눈치다. 하긴, 허구한 날 싸움이나 하고
우주해적 하루사메의 제독이자 야토족이니까.
그럴만도 하다고 생각은 했지만......진짜네.
"그건 무슨 무슨 날인데?" -카무이
"어.... 그러니까......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한테 마음을 전한달까.....
요즘엔 꼭 그 경우만 있는건 아니지만."
"
좋아하는.....? 좋아한다....그렇다는건....." -카무이
카무이는 그러더니 무언가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얘 상태가 왜 이래?
"저, 카무이. 뭐 이상한 오해나 그런건 아니......우왓?!"
그러더니 아무말없이 빠르게 나를 안아들더니
그대로 옆의 담을 밟고 뛰어올라 지붕 위로 올라온 그.
다행히 초콜릿이 든 가방은 내 품 안에 잘 있었다.
아니 근데 다행이고 자시고 간에 이게 뭔 상황.....?!
"놀랐잖아...!! 갑자기 뭐하는거야 카무이!!"
"뭐긴. 곧 하루사메의 안주인이 될 분을 안고서
집으로 귀환 중이잖아." -카무이
"에엑?! 그러니까 난 그런 의미로 준 건 아니었다고-!!"
"그런 의미던 아니던간에 언젠가는 그렇게 만들거니까, 뭐." -카무이
"뭔 소리야! 일단 내려줘!!"
카무이는 자신에게 일명 공주님안기 자세로 안겨있는
나를 빤히 보더니 이내 씨익 웃었다. 불길해, 저 미소.
"있잖아, 그거 알아? 토끼는 귀소본능이 없어." -카무이
"하아? 그게 뭐 어쨌다는....."
"여차하면 내가 이대로 돌아가지 않고 널 데리고
영영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가버릴 수도 있다는거지~♬" -카무이
.......순간 소름이 몸에 쫙 올라왔다.
야토에서 토가 토끼를 의미하는 건 맞지만 넌 토끼가 아니라고.
그렇지만 저 눈 진심이다. 어쩌지.
그러던 그 순간, 내 배에서 울리는 꼬르륵소리.
"엑........."
그 소리에 조금 싸늘하던 카무이의 미소는 이내
풋하는 짧은 비웃음으로 변하였다. 저.... 저게.....!
"배....배고픈 걸 어쩌라고!!
오늘 아침빼고 아무것도 안 먹었는 걸!!"
"알았어, 알았어. 그럼......." -카무이
카무이는 그러더니 나를 안은 손에 힘을 조금 실고서
그대로 지붕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어라? 이게 아닌데?!
"나는 내려줘야지!!"
"배고프다며? 마침 나도 배가 고픈데~
같이 식사라도 할까나?" -카무이
"하여간에........"
내가 이 녀석을 못 이기는 건 힘보다는 말이 안 통해서 일지도.
......말이 안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