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참.... 병원에서도 일이야?"
"어쩔 수 없잖냐." -히지카타
폭풍이 지나간 듯한 그 날의 오후.
히지카타는 병원 침대에 앉은 채 서류를 작성하고 있었다.
덤으로 나 때문에 잔뜩 늘어난 시말서까지.
"미안.... 너무 과격했나?"
"아니. 오히려 미안한건 이쪽이다.
상처가 아무리 빨리 낫는다지만 좀 더 쉬는게 좋지 않겠나." -히지카타
"괜찮아, 괜찮아."
나는 손을 내저으며 키득키득 웃어보였다.
지금쯤 다른 사람들은
복구랑 뒷처리 및 치료 때문에 바쁘겠지.
히지카타와 나의 경우엔 히지카타의 생일 축하 뒤
부상자는 쉬어야한다는 긴토키와 소고의 설득에
병실에 짱박혀있다. 사실 그 녀석들, 히지카타는 신경도 쓰지 않고
나만 말리기는 했지만.
"히지카타. 선물은........."
"괜찮다. 이미 망가진 것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
그리고 날 구하기 위해 몸까지 내던진 만으로도 충분해.
충분하다 못해 미안해 미칠 지경이니 그만해라." -히지카타
"하여간에. 내심 기대했던거 아니었어?
그래서 치료 끝나자마자 가서 사왔는데."
내 말에 히지카타는 고개를 갸웃했고,
나는 씨익 웃으며 그의 앞에 선물상자를 내려놓았다.
"선물이야."
생일 축하해, 히지카타 토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