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 말았어야 했다.

"예전에 타이치가 시켜서 다른 녀석을 암살하러 갔다가, 만났어."

그 말과 동시에 어두워지는 그녀의 표정에, 실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이치라는 자가 죽기전에, 예전에 그녀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상처가 많은 녀석이라고.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선,
언제 그랬냐는 듯 적 앞에선 금세 날카로워지지만.
그것조차도 일시적으로 감정을 죽이는 것 일뿐.
내가. 울린거다.

'...... 거 봐.'

내가 고개를 숙인 그녀에게 손을 뻗으려 하자,
역시나 아무렇지 않다는 듯 방긋 웃는다.
다시 손을 거두고서, 의아한 표정을 짓는 그녀에게 나도 미소지어주었다.

"카무이는 싸움 생각 밖에 없는거야?"

그러게. 나는 대체 너에게서 무슨 대답을 기대했던걸까.
진심은 그런게 아닌데도, 그럴지도라고 말해버렸다.
너에 대해 아는 것이, 즐거워서.
싸움만큼이나, 강함만큼이나 좋아서.
또 다시 미소를 짓는다.

그래도 조금은, 너와 가까워졌을까나- 라면서.

......에라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