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카무이."

"왜?" -카무이

"......난 이런 식사라고는 못들었는데."

"뭐 어때~" -카무이

나는 참다못해 결국 상을 내리치며 일어났다.

"뭐가 '뭐 어때'는 '뭐 어때'냐, 요녀석아-!!"

이게 지금 어디서 약을 팔아?!
나는 평범한 식사를 얘기한거지 이런 걸 바란 건 아니거든?
아니. 다짜고짜 여자들한테 끌려가선 기모노를 입고
단장까지 하고서 다다미방 같은 곳에 앉혀놓는건데?!
음식 양도 어마어마해서 놀랬지만 이건 뭐냐고-!!

"역시 너는 그 모습도 마음에 들어~" -카무이

"됐거든요?! 이런 옷도 대우도 불편하다고......."

"배고픈거 아니었어? 얼른 먹기나 해." -카무이

그렇게 생글생글 웃으며 말을 하는 너도 참 낮짝 두껍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도 배고프다고 울려대는 내 배꼽시계도 마찬가지고.
결국 나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그나저나, 아부토 씨나 다른 야토들은?"

"아아, 출장갔어." -카무이

그렇구나. 그럼 초콜릿은 나중에 드려야하나.....

"그것보다......" -카무이

카무이는 그러더니 손가락으로 내 턱을 지그시 들어올리며
동시에 자신과 마주보게 돌렸다.

"지금은, 나한테만 집중해달라구?" -카무이

하여간..... 카무이는 그러더니 술을 술잔에 따랐다.
그러더니 나를 스윽 보고는 말했다.

"너도 한 잔 할래?" -카무이

"절대 사양. 원래 술에 약할 뿐더러 네 속을 믿지 못하겠거든."

"아하핫, 그래? 그럼 나나 따라줘." -카무이

"하여간........ 술잔."

나는 술병을 들었다. 내가 술잔을 건네라고 말하자
카무이는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이었다.
내가 의아하게 보자 씨익 웃는다. 그러더니,

"그렇게 말고." -카무이

자신의 옆자리를 손가락으로 툭툭 두드렸다.
더 가까이 오라고? 이미 충분히 옆에 있습니다만.

"하아?"

"이리 와, (-)." -카무이

카무이는 결국 나를 끌어당겨 자신의 무릎에 앉혔다.
에휴.... 내가 졌다, 졌어.

"하여간...... 자!"

나는 결국 카무이의 술잔에 술을 따라주었다.
뭐, 꼭 발렌타인데이라고 초콜릿만 먹으라는 법은 없지.

......말이 안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