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내일 아침이면 깨어나실 듯 싶습니다." -선의

"다행이다....."

그렇게 말한 뒤, 힘이 빠져 나는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
무리도 아니지. 가뜩이나 심각한 상태로 비를 또 맞고
돌까지 맞았으니.

"괜찮으십니까?!" -선의

"솔직히 말하면 안 괜찮아요......"

선의는 아무래도 검사를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피 뽑기 싫은데...... 그래도,

내일이면 괜찮아지겠지. 나도. 신스케도.


*



.......는 개뿔.

"언제까지 이 상태인거에요?"

"최소 이틀, 길면 일주일입니다." -선의

"하아......."

어제의 일로 인해 당분간은 전투는 무리라신다.
걷는 것도 근육통이 온 것처럼 조금 아플 것이고,
뛰거나 검을 쥐고 휘두르려 하면 오늘 하루는 블랙아웃이
올 정도로 아플지도 모르니 주의하라신다.

"으으.... 지구에 얼른 도착이나 했으면 좋겠네."

"그 때쯤이면 신스케 님도 괜찮아지시겠죠." -선의

"신스케가 괜찮아져도 내가 안 괜찮으면 안된다니까요?"

"그건 당연하지만..... 왜죠?" -선의

이 인간들 진짜 모르는구나.
하긴 신스케가 신상정보를 밝힐리가 없지.
대원들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 몰라 어제 마타코에게 물었는데, 그녀도 모르는 걸 보니.

"자기 생일에 드러눕는 못난 놈 생일 챙겨주려 그럽니다요."

"생일이셨....?!" -선의

나는 한숨을 내쉬고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착륙을 한 건지 쿵하는 소리와 함께 진동이 느껴졌고,
창문으로는 맑은 하늘과 햇빛이 보인다.
다행이다. 맑은 날씨구나.

"무리하시면 안된다니까요....!" -선의

"괜찮아요, 괜찮아요. 그냥 걷는건데 뭘."

"걷는 것도 아프실텐데...... 절대 오늘 하루 동안
전투나 비슷한 상황은 안 됩니다!!" -선의

"거 참 걱정도 많으셔라......"

나는 피곤해 보이는 선의에게 커피 한 잔을 내밀고서
장난스럽게 씨익 웃어보였다.

"괜찮아요. 여차하면......."

그리고 옆의 침대에서 아직 잠들어 있는 신스케를
가리키며 말했다.

"신스케가 지켜줄거라고 믿으니까."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 이 말을 이럴 때 쓰는게 아닌 것 같은데.
아무튼 신스케가 깨어난 건지 뒤척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정신이 들어?"

서서히 눈을 뜨고서 몸을 천천히 일으킨다.
상태를 보겠다는 선의의 말에 잠시 비켜주었다.

"신스케 님, 정신이 드십니까?"

"선의인가...... 어제의 전투에서......" -신스케

"네. 독에 당하셔서.... 아, 해독초는 (-)님이 구해주셨습니다." -선의

"(-)?" -신스케

신스케가 내 이름을 말하며 이쪽을 보았다.
다행이다. 괜찮아져서.
그렇게 말하려던 그 순간, 싸늘한 시선이 날아들었다.

"나가." -신스케

그 말에, 나는 다가가려던 발걸음을 멈추었다.

"외부인 따위가 올 곳이 아니다.
구해준 값을 물어 죽이진 않을테니, 나가라." -신스케

아아, 정말.


이래서 점프고 뭐고 머리에 붕대를 둘러주면 안된다니까.



[To be continued.......]

.....기다려. 지금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