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눈의 초점이 잘 잡히지 않고,
귀와 머릿속은 마구 울려댄다. 숨쉬기도 조금 힘들다.
어래? 지금 내 머리랑 팔에서 나는 거 내 피?
검정색이니 분명 내 피겠지. 응.
......이 아니잖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읏....... 뭐야........?"

다리에 감각이 없다. 흐릿했던 시야가 다시 선명해져 온다.
그렇지. 아까 분명 폭발 같은게 일어났었지.
얼떨결에 휘말려선....

"신스케는.....?!"

나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그를 찾았다.
다행히 그는 이 근처에 있지 않은 듯 했다.
돌연변이인게 다행인건 처음이다. 폭발도 불인데, 살았잖냐.
그렇게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쉽사리 되지 않았다.
상처가 빠르게 회복되는 몸인 건 맞지만, 바로 움직이는 건 무리다.

"(-)!!!" -신스케

그렇게 바닥에 쓰러진 채 일어나지도 못하던 그 때,
저 멀리서 신스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힘겹게 들었을 때 보이는 건,

"신스케.......

인상을 잔뜩 썼지만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그의 표정.
나만이 알아보는 그의 슬픈 표정이었다.
그는 나를 안아들었다.

"(-)! 정신차려!" -신스케

"잘 들리니까.... 소리 안 질러도... 돼......"

아무래도 화물칸 쪽에서 폭발이 일어난 듯 싶다.
구경하려고 돌아다닌 내가 잘못이지.

"다친 사람, 있어.......?"

희미해진 정신을 붙잡고서 나를 안고 뛰는 그에게 묻자
그는 꽤나 무서운 표정으로 이를 바득갈았다.
그래. 손실이 크겠지. 대원 중 다친 사람이 많은 걸까.

그렇게 의무실로 간 그는 나를 침대위에 내려주었다.
내가 미안이라고 말하려는 그 순간, 그는 내 입술위에
손가락을 갖다대고서 말하는 것을 막았다.

"..........나....." -신스케

그리고는, 왜 그러냐 묻기도 전에 내 어깨를 붙잡고서
고개를 치켜들고선 외쳤다.

"네가 다쳤잖나!!" -신스케

그의 윽박에 내가 놀라 흠칫하자,
그는 나를 보고선 미안하다고 읊조린 뒤
신경질 적으로 문을 닫으며 나가버렸다.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나올 것 같아,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미안한 건 난데. 왜, 그가?

-폭발이 일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