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신청해주신 '아이리' 님 감사합니다!]
내 입에서 그 한마디가 나오자마자,
이쪽을 힐끔 째려보는 그다.
신스케는 한숨을 내뱉고선 내게 말했다.
"그 바보자식이냐?" -신스케
그가 말하는 바보자식이 누군지 정확히 아는 나는
고개를 가로로 내저었다.
평소에 긴토키가 얼마나 신스케에게 미움 받으면....
"네 그 유카타 때문아냐?"
"내 옷에 불만이라도 있는거냐." -신스케
아니 뭐, 네가 그런 옷을 입는 게 한 두번도 아니지만.
나는 그를 힐끔 보았다.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창 밖을 보다가 날 보는
그의 시선에 나는 헛기침을 두 번 하고서 그의 앞으로 걸어갔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리고 그의 풀어헤쳐진 유카타의 앞섬을 여미고서
조금 멋쩍어 볼을 긁적거렸다.
"오...옷보다는 네가 옷을 입는 방식이 좀.... 어.... 음...."
민망해! 민망하다고 이거!
불편하다느니 뭐라느니 그러면서 저런 차림이지.
내가 짧게 한숨짓자 신스케는 내 앞으로 걸어왔다.
"방식이, 어떻다는거지?" -신스케
그리고는 자신의 유카타를 스윽 살피고는 나지막히 말했다.
"확실히 유카타 때문일지도 모르겠군." -신스케
그래. 너도 인정하는 구나.
내가 키득하고 작게 웃자 그게 거슬린다는 듯이
나를 보는 신스케다.
그러더니 피식하고 웃는 건지 내 귓가에 바람 새는 소리가 들렸고,
"정 원한다면, 또 다른 이유를 이 자리에서 당장 만들어주도록 할까?" -신스케
"에?"
어느새 시야가 한 바퀴 뒤집혀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내 위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에 눈을 다시 뜨자 보이는 것은
익숙한 녹안과 짙은 보랏빛의 머리카락.
그리고, 아까 봤던 그 옅은 미소.
"네 종족은 순혈이 아니면 너희의 피가 유전되지 않는다는 말.
한 번 실험해보도록 하지." -신스케
......어라. 잠깐만.
나 지금 이 녀석한테 덮쳐진거야? 응?
아무리 은혼이 삐-- 하다곤 해도 이건 아니잖아!
"시....신스케? 신스케 님? 장난이지?"
"하는 김에 장난이라고 웃어넘기려는 그 태도도 고쳐주마, (-)."
"거짓말-!!"
그렇다고 밀쳐내자니 그건 좀 그렇다.
어지간한 힘으로는 안 될 텐데, 힘 조절에서 실수라도 하면
신스케가 다칠..... 이런 상황에서도 남 걱정을 하는
난 또 뭐냐-!! 그렇게 버둥거리며 고민하던 그 때,
"신스케. 긴히 해야할 말이 있......" -반사이
문이 열리고 반사이가 들어왔다.
아아, 아냐. 이건 아냐.
"......뭐냐. 보면 모르나?" -신스케
정말 아냐.
".......실례했소이다." -반사이
반사이는 그렇게 말하며 문을 닫고 나가려했고,
나는 신스케가 한 눈 판 틈을 타 그대로 그를 살짝
밀치고서 빠져나왔다.
"바....반사이!!"
그리고 그대로 반사이를 붙잡고서 그의 등 뒤로 숨은 뒤
어깨너머로 신스케를 노려보았다.
반사이, 기분나쁘려나. 나중에 신스케한테 까이려나....
"살려줘요!"
"윽.... 그렇게 안겨오면......." -반사이
반사이는 조금 당황하다가 옆에 있던 마타코에게
나를 넘겨주었다.
마타코는 처음에는 신스케와 내가 있는 것에 못마땅해했지만
내가 당황한 걸 보고는 한숨을 내쉬며 나를 두어번 토닥였다.
그렇게 내가 가고 난 뒤, 반사이는
".........눈에서 칼이 나올 것 같소만....." -반사이
며칠 뒤 장기출장을 갔다.
-에로스기